'프로듀스101' 출신 연습생이 데뷔한 A.De(에이디이), 구구단, 플레디스 걸즈(위부터) <사진=투에이블컴퍼니·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플레디스> |
[뉴스핌=이지은 기자] Mnet ‘프로듀스101’에서 얼굴을 알린 연습생들이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 기나긴 연습생 생활을 끝내고 마침내 걸그룹으로 데뷔했다. A.De부터 구구단, 플레디스 걸즈가 모두 비슷한 시기에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자연스레 또 한 번의 경쟁구도로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전부 각기 다른 콘셉트와 강점을 제대로 살렸다.
◆7인조 걸그룹, A.De…강단있는 소녀들
‘프로듀스101’에서 단기간에 탈락했던 멤버(박해영, 허샘, 김미소)들이 뭉친 그룹이 바로 A.De(에이디이)다. 이들은 아쉽게도 빠른 시기에 탈락했지만 누구보다 먼저 데뷔하면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특히나 팀을 재정비할 시간도 길었기에, 화제성은 다소 낮아도 타이틀곡과 무대는 ‘프로듀스101’ 출신 걸그룹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하나의 강점이다.
또 방송 당시, 빼어난 춤 실력으로 시선을 단숨에 끌었던 박해영을 필두로 내세웠다. 그러다보니 23일 발매한 데뷔 곡 ‘스트로베리(STRAWBERRY)’에서도 각 잡힌 칼 군무로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그렇다고 걸그룹하면 빠질 수 없는 상큼함을 없앤 것은 아니다. 여기에 걸그룹하면 빠질 수 없는 칼군무를 장기로 내세워 파워풀한 모습과 함께 소녀들의 풋풋함을 동시에 선보였다.
에이디이가 콘셉트로 잡은 소녀의 풋풋함과 씩씩함 <사진=A.De '스트로베리' 뮤비 캡처> |
멤버들도 다양한 색깔을 콘셉트로 잡았다. 그러다보니 7명 소녀들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무지개가 떠오르는 그룹니다. 개인으로 보면, 각자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다 같이 놓고 봤을 땐 자연스레 조화를 이룬다. 소속사 투에이블 컴퍼니 관계자는 “보호해주고 싶은 소녀들이 아니라 꿋꿋하고 씩씩해서 보기에 흐뭇한 소녀들의 모습을 콘셉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다보니 대중성이 다소 약해질 수 있지만, ‘프로듀스 101’의 중하위권 아이들과 개성 넘치는 친구들의 당차고 끼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A.De 멤버들 역시 “다른 걸그룹과 다른 점이라고 하면 모든 멤버가 전혀 다른 개성과 색깔을 가지고 있고 생김새도 극명하게 달라서 이름은 못 외워도 대중들이 봤을 때 한명, 한명 헷갈리지 않는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9인조 걸그룹, 구구단…두 마리 토끼 잡았다
IOI(아이오아이) 이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그룹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구구단이다. 그 이유는 독특한 이름이 한 몫을 차지했지만, 그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바로 IOI로 활동한 김세정과 강미나의 합류 때문이다. 또 김나영까지 합세하면서 대중들에게 친숙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룹의 팀 명 만큼이나, 콘셉트도 남다르다. ‘극단’을 하나의 콘셉트로 잡은 구구단은 “무대에서 연기를 하는 아이돌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동화나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작품들을 무대로 재해석해서 보여드리는 팀이 바로 구구단”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체적인 분위기는 인어공주로 통일시켰다.
구구단은 몽환적인 분위기와 함께 인어공주의 모습을 콘셉트로 잡았다. <사진=구구단 '원더랜드' 뮤비 캡처> |
바다가 떠오르는 인어공주를 팀을 대표하는 콘셉트로 잡은 만큼, 자연스레 이 팀을 대표하는 색깔은 하늘색이 됐다. 지금껏 방송에서 보인 김세정과 강미나의 시원하면서도 털털한 매력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만큼, 대중성과 팬덤은 일찌감치 확보해 놨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구구단은 28일 발매한 데뷔 앨범 ‘액트.1 더 리틀 머메이드(Act.1 The Little Mermaid)’의 타이틀곡 ‘원더랜드(Wonderland)’가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파워를 증명했다.
◆10인조 걸그룹, 플레디스 걸즈…‘프로듀스 101’ 출신 전부 모였다
플레디스 걸즈는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던 소속사 연습생이 다 함께 데뷔할 예정이다. 플레디스 걸즈에도 구구단과 마찬가지로 IOI 최종 멤버로 뽑힌 임나영과 주결경이 포함됐다. 아직 정식 데뷔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임나영과 주결경이 IOI 유닛으로 활동을 우선시로 뒀기에,당분간 플레디스 걸즈로 활동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소녀들의 우정과 꿈을 콘셉트로 잡은 플레디스 걸즈의 뮤직비디오 <사진=플레디스 걸즈 '위' 뮤비 캡처> |
그 이유에서인지, 플레디스 걸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다소 식었다는 점은 뼈아프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플레디스 걸즈는 걸그룹의 정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꿈’ ‘우정’을 콘셉트로 잡았다. 소녀들의 꿈과 우정은 받아들이는 대중입장에서, 가장 와 닿는 주제이기도 하다.
소속사 플레디스 측 관계자는 “정식 데뷔 전 꿈을 향해가는 소녀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멤버들의 우정을 다져가는 모습이 주된 콘셉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먼저 데뷔한 A.De, 구구단고 달리, 아직 데뷔 전인 8명의 풋풋함을 차별점으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레디스 걸즈는 아직 아무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은 흰 도화지와도 같은 그룹이다. 아직 정식 데뷔도 마치지 않았지만, 이미 뛰어난 작사·작곡 실력까지 인정받은 만큼, 정식 데뷔에서는 어떤 색깔을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지는 부분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