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은 기자] 영화라고는 하지만 마치 콘서트를 보는 느낌이다. ‘빅뱅 메이드(BIGBANG MADE)’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따 그룹 빅뱅의 10년과 전국 콘서트의 실황을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는 무려 13개국 32개 도시에서 벌어진 빅뱅의 10주년 콘서트를 알뜰하게 챙겼다. 총 150만여 관객과 함께한 340일간의 여정도 빼곡하게 기록했다. 어떠한 설정 없이 촬영된 만큼,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월드스타가 아닌 20대 청춘의 일상도 엿볼 수 있다.
‘빅뱅 메이드’는 스크린X 버전으로, 공연 전체를 쓰리캠(3CAM)으로 직접 촬영해 완성됐다. 극장의 정면 스크린과 함께 양쪽 벽면에서 빅뱅의 콘서트 현황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다. 스크린 3곳에서 빅뱅의 모습이 공개되다 보니, 어느 스크린에서 누가 나올지 눈여겨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단, 관객에 따라 조금 어지러울 수도 있겠다.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다섯 청년들의 평범한 하루도 선보인다. ‘위 라이크 투 파티(WE LIKE 2 PARTY)’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제주도에 도착한 멤버들은 바다로 뛰어들며 한껏 들떴다. 노래방에서 모창을 하며 서로를 물에 빠뜨리는 등 영락없이 현재를 즐기는 20대 청년들이 담겨 있다. 무대 위 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가 아닌 평범한 권지용, 최승현, 동영배, 강대성, 이승현을 만날 수 있다.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무대 위 빅뱅의 프로페셔널한 몸짓도 당연히 포착했다. 특히 콘서트 리허설 무대에 오른 빅뱅이 스태프들과 갈등을 겪는 장면도 공개됐다. 조명의 밝기, 사운드, 무대 위 동선, 제스처 하나까지 허투루 넘기는 법이 없을 정도로 작은 것 하나까지 짚고 넘어갔다. 돈을 주고 공연을 보러 오는 팬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완성된 무대를 선물하고픈 욕심이자, 관객들에 대한 예의를 잘 담았다.
특히 지드래곤의 콘서트 당시 뒷모습은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까지 한다. 쉴 틈 없이 진행되는 공연에 탈진 직전 상태에서도 노래만 흘러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한다.
멤버들은 영화를 통해 10년간 동고동락한 스태프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한다. 이와 함께 입대 문제와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당시에 대해서도 솔직 담백하게 말한다.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프로젝트답게 팬들이 좋아할 요소가 영화 곳곳에 잘 녹아있다. 빅뱅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빅뱅 메이드’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30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