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태연과 에프엑스 루나 <사진=SM엔터테인먼트> |
[뉴스핌=양진영 기자] 2016년 상반기 SM에서 차례로 아이돌 출신 솔로 뮤지션들이 활약한 가운데, 하반기 YG의 뉴페이스들이 찾아온다. 바로 위너 송민호와 아이콘 바비다.
SM(에스엠)에서는 올해 샤이니 태민과 종현, 소녀시대 태연과 티파니, 에프엑스 루나까지 쉴 새 없이 아이돌 출신 솔로곡과 앨범을 선보였다. 이들은 음원과 음반에서 흥행한 것은 물론, 작사나 작곡에 참여하며 명실상부 '아이돌 명가' SM의 아티스트적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했다.
자연히 SM에 비해 상반기 위너와 이하이, 아이콘의 디지털 싱글 외에 뚜렷한 활약이 없던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하반기 플랜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바비와 송민호라는 '아이돌 출신 솔로' 출격 소식을 알렸기에 그 기대감이 남다르다. 앞서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솔로 뮤지션 지드래곤과 태양의 뒤를 이을 '될성부를 떡잎'인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 '솔로퀸' 태연에 태민·종현·티파니·루나까지, '솔로명가 SM' 우뚝
태연은 올해 SM의 아이돌 솔로 열풍의 선두주자라 하기에 걸맞는 흥행을 기록한 '솔로 1인자'다. 지난 2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레인(RAIN)'에 이어 그가 참여하는 곡은 모두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고, 롱런했다.
28일 발표한 미니 앨범 '와이(WHY)' 역시 마찬가지다. 선공개곡 '스트레이트(STRAIGHT)'에 이어 공개 직후 국내 6개 음원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선공개곡과 타이틀곡이 모두 차트에서 순항 중이다. 아직 무대가 공개되지 않았기에 그 이후 '역주행' 가능성도 있다. 태연은 지난해 첫 미니 음반에 이어 이번 앨범도 선주문만 10만장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솔로로 소속 그룹 만큼의 흥행력을 입증한 셈이다.
올 상반기 솔로로 활동한 태민, 티파니, 종현 <사진=뉴스핌DB, SM엔터테인먼트> |
샤이니 태민과 종현은 나란히 두 번째 솔로 활동을 올해 상반기에 펼쳤다. 태민은 첫 정규앨범 '프레스 잇(PRESS IT)'으로, 종현 역시 정규 앨범 '좋아'로 팬들과 만났다. 두 사람은 샤이니 멤버이자 각자 솔로로도 제대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태민은 샤이니 안에서 막내 포지션을 벗고 새로운 퍼포먼스와 음악을 선보였으며 종현은 연이어 두 장의 앨범을 자작곡으로 채웠다.
태연의 뒤를 이은 소녀시대의 두 번째 솔로 주자 티파니의 활동도 인상적이었다. 티파니를 포함해 태민, 종현, 태연에 이어 에프엑스 루나까지 SM 아티스트가 발표하는 솔로 앨범의 특징은 항상 뚜렷하다. 팀에서 미처 시도해보지 못했던, 약간은 대중적이지 않더라도 자신이 지향하는 명확한 색깔을 드러낸다는 점이 그렇다. 그럼에도 이들은 탄탄한 팬덤과 화제성, 음악성을 이미 갖췄기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다. 음원 돌풍, 음반 차트 장악, 방송사 프로그램 1위를 대부분 가져간 '성공적 솔로 행보'를 보였다. SM이 두말없이 아이돌 출신 '솔로 명가'라고 불릴 수 있는 이유다.
◆ 하반기 솔로는 YG 바비vs.송민호가 장악? 지드래곤-태양 넘을까
사실상 현재 JYP의 일명 '백자매' 백아연, 백예린이 신흥 솔로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이돌 출신'이 아니라는 데서 YG의 뉴페이스 솔로 선언이 더 눈길을 끈다. 아이콘 바비와 위너 송민호가 각자 솔로곡 발표를 예정하고 있음을 알렸기 때문이다.
특히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지점은 아이콘과 위너의 라이벌 아닌(?) 라이벌 구도가 둘의 솔로 활동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다. 아이콘 바비가 앞서 아이콘의 '오늘 모해' 당시 솔로곡을 예고했기에 시기상 앞설 것으로 보이지만 송민호와 바비의 그간 행보를 고려할 때 '경쟁 구도'와 아예 무관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아이콘 바비의 솔로곡 티저 자신과 위너 송민호 <사진=YG엔터테인먼트> |
아이콘과 위너는 데뷔를 놓고 이미 2013년 '윈(WIN)' 프로젝트에서 겨뤘고, 위너 데뷔 이후 아이콘이 뒤늦게 데뷔했지만 이후에도 끊임없이 함께 거론됐다. 바비가 '쇼미더머니3' 우승자, 송민호가 '쇼미더머니4' 준우승자라는 화려한 경력도 비교 상대로 삼기 손쉬운 커리어로 남았다. 위너가 조금은 더 아날로그적이고 감성적 코드를 차용한다면, 아이콘은 그보다 더 혈기왕성하고 에너제틱하다는 게 둘의 확연히 다른 색깔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둘은 '라이벌 아닌 라이벌' 관계란 악연을 피해가지 못했다.
바비와 송민호의 솔로 출격 시기와 그 콘셉트에 관심이 높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YG 관계자는 "바비가 먼저 티저를 공개했지만, 두 멤버 모두 활동 시기와 콘셉트가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송민호의 경우 솔로곡 '걔 세'나 '쇼미더머니4'에서 보여줬던 의외의 면이 있고, 바비 역시 경쾌하고 밝은 것만 해온 케이스는 아니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미 YG에는 성공한 아이돌 출신 솔로가 다수 포진해있다. 이 역시 바비와 송민호의 솔로 활동에 기대를 싣게 한다. 최고의 흥행력을 이미 입증한 빅뱅 지드래곤과 태양이 국내외를 아우르는 솔로 영향력을 보였고, '대박 솔로'로 거듭났다.
물론 지드래곤과 태양은 각자 같은 팀 내 래퍼와 보컬로 포지션이 달라 같은 래퍼인 바비와 송민호에 비해 직접적 라이벌 구도를 비껴가기도 했다. 하지만 바비와 송민호의 얄궂은 대결 구도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두 선배를 넘을 수 있을까 하는 지점. 두 래퍼가 어떻게 주종목인 랩으로 차별화에 성공하 고지드래곤-태양의 투톱 솔로를 능가할 가능성을 보여줄 지가 관건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