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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손잡은 美 터브먼, 스타필드 하남에 뭘 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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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 기둥 없이 개방된 동선 등 현지화 전략 돋보여

[미국 새러소타=뉴스핌 강필성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 가장 뜨거운 이슈는 오는 9월 오픈을 앞둔 신세계그룹의 야심작 '스타필드 하남'이다. 투자금만 1조원이 넘는 신세계그룹의 야심작라는 점이 가장 컸지만 미국의 터브먼이 기획, 설계, 투자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터브먼은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부동산개발 회사이자 세계에서 다수의 쇼핑몰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과연 터브먼은 스타필드 하남에 무엇을 담았을까.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 자리한 터브먼의 쇼핑몰 중 플로리다 지역의 쇼핑몰을 직접 방문해봤다.

◆ 지역 따라 맞춤형 쇼핑몰로 구성

먼저 터브먼의 쇼핑몰을 방문하면 직접 설계, 운영한 곳이 터브먼이라는 설명을 듣기 전까지 각 쇼핑몰과 터브먼을 연결시키기 쉽지 않다. 각 지역별로, 소비자의 형태 별로 쇼핑몰의 형태가 상이한 탓이다. 때문에 터브먼의 쇼핑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현지화 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진다.

돌핀몰. <사진=신세계그룹>

예를 들어 마이애미에 위치한 ‘돌핀몰’은 플로리다주에서 지난해 방문자수만 3700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쇼핑몰이다. 단층으로 구성된 이곳에는 최신 쇼핑몰 특유의 세련됨 대신 넓고 쾌적한 공간을 꾸몄다.

특히 쇼핑 몰 내 극장을 비롯해 공연, 볼링, 스포츠 경기를 단체로 관람할 수 있는 식당가 등 중남미 사람이 선호하는 컨셉트로 꾸며졌다. 면적만 1만8860평. 마이애미가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관광지이자 중남미 사람들의 방문이 많다는 점이 적극적으로 고려된 설계다. 특히 ‘돌핀’은 마이애미의 상징으로 마이애미 슈퍼볼팀의 마스코트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네이플스에 위치한 워터사이드샵은 전혀 다른 분위기다. 미국내 부촌이자 은퇴후 살고 싶은 도시 4위에 오른 이곳에는 빌 게이츠, 도널드 트럼프 등의 집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쇼핑몰 방문자중 70%는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당연히 몰도 이런 현지 사정에 맞춰 최적화됐다.

워터사이드샵. <사진=신세계그룹>

중저가 브랜드 대신 명품 브랜드가 대거 위치했고 은퇴한 노인들을 위한 무료 발렛파킹, 휠체어 서비스 등이 도입됐다. 동선 곳곳에 앉아 쉴수 있는 벤치가 다양한 형태로 자리한 것도 눈에 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방문하는 오전과 달리 노인층이 방문하는 오후에는 음악도 노인들의 선호곡으로 바뀐다. 인테리어도 물이 흐르는 조경을 선택해 넓고 쾌적한 장소보다는 느긋하게 쉴 수 있는 몰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템파에 위치한 인터내셔널 프라자는 좀더 역동적인 곳이다. 템파 지역의 모든 고속도로는 인터내셔널 프라자와 모두 맞닿아 있다. 면적은 1만6240평. 600여 좌석에 달하는 푸드코트와 9개의 레스토랑이 위치한 이곳은 방문자 중 49%가 외부 방문자다. 때문에 몰의 구성도 다른 몰에 비해 다채롭다.

인터내셔널플라자. <사진=신세계그룹>

2개 층으로 구성된 몰에 중저가 패션 매장부터 럭셔리 패션매장부터 명품샵까지 두루 자리한 것이 특징. 더불어 애플 매장이나 보스 스피커 매장, 심지어 전기차 테슬라 매장까지도 몰 안에 입점 돼 있다.

2014년 지어진 UTC(The Mall at University Town Center)는 터프만이 가장 자신하는 쇼핑몰 중 하나다. 새러소타에 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연간 방문객 수만 5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지출하는 금액은 연 2억불 이상.

UTC. <사진=신세계그룹>

특히 주변이 대규모 프로젝트로 개발되면서 인근 상권의 연평균 인구성장률이 10%에 달한다. 연소득 1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가구의 비율이 33%에 달하는 것도 특징. 이 때문에 터브먼은 UTC의 매장 중 50% 이상을 여기서만 찾을 수 있는 특화매장으로 꾸몄다. 급증하는 인구 추세에 맞춰 가구나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늘린 것도 눈에 띈다.

◆ 스타필드 하남, 기둥 없애고 자연채광 도입

이들 몰은 타겟과 특색, 디자인과 입점 브랜드마저도 각양각색이지만 공통점도 없지는 않다.

먼저 터브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동선이다. 소비자의 이동 통로에는 앞이나 시야를 가로막는 형태의 구조물이 전무하다. 중앙에서 양쪽 몰의 끝 매장이 한번에 보일 정도. 심지어 동선에 기둥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몰 어느곳에 있더라도 자신의 위치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터브먼의 로버트 터브먼(Robert S. Taubman) 회장은 “우리는 유통 건축물을 만들 때, 건축자가 아닌 입점 브랜드처럼 생각하고 있다”며 “고객이 뭘 원할까를 생각해 기둥을 없애고 시야를 넓혀 개방감을 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통점은 바로 채광(採光)이다. 천장을 유리로 설계하면서 태양광이 직접 몰을 밝히는 구조다. 주간에 조명 없이도 밝은 매장을 유지할 수 있다.

이같은 특성은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하남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예정이다.

터브먼 회장은 “돔 형태의 채광 구조는 스타필드 하남에서 더 높고 더 큰 규모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미국 쇼핑몰에서 채광과 기둥을 없애 개방성을 높인 것은 우리가 최초였고 실제 미국내 쇼핑몰 중 단위 면적당 매출이 가장 높다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특히 터프먼이 각별하게 공을 들인 것은 미국내 쇼핑몰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이다.

터프먼 회장은 “미국에서는 쇼핑몰에서 복합적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고 극장, 수족관 같은 엔터테인먼트부터 다이닝까지 모두 담으려고 노력해왔다”며 “문화는 각 국가마다, 민족마다 다르지만 쇼핑의 형태는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미국의 장점은 한국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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