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영국의 유렵연합(EU) 탈퇴(브렉시트) 영향이 자동차 업종에선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영국의 EU탈퇴로 영국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간 관세 혜택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이에 영국에 수출하던 한국 자동차에 대해 관세율이 FTA체결 이전 수준인 10%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가 각각 1만대, 2만대, 6000대씩 수출하고 있는 등 비중이 크지 않고, 관세율이 당장 10%까지 상승하더라도 연간 약 720억원의 비용 발생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브렉시트로 인한 실제 자동차 업체간 경쟁구도 변화는 영국 내 시장점유율과 영국 현지생산법인 유무가 결정할 전망”이라며 “현대·기아차는 영국 생산법인이 없고 연간 시장점유율도 3.3%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파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브렉시트와 관련)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영향은 수요, 환율, 유가의 세 측면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며 “우선 현대차·기아차의 영국 판매는 7만8000~8만8000대로 세계 판매의 1.8~2.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EU FTA 효과가 없어지면서 수출 관세가 부활해 영국에 생산 기지가 있는 일본 업체보다 불리할 수 있다”면서도 “원·엔 환율 약세로 상쇄할 수 있어 현대·기아차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임 연구원은 “금융 시장 불안으로 달러와 엔화 가치가 올라가고 있어 수출주인 한국 자동차 업체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며 “특히 해외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도가 높아 엔화 강세는 현대·기아차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더라도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당장 영향이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