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지난해 4만7000여대 英 수출..전체 판매량의 0.005%
[뉴스핌=김기락 기자] 영국의 43년 만에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현실화됐으나 국내 완성차 업체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국내 수출분 자체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영국에 완성차를 수출하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는 한국과 영국이 자유무역협정(FTA) 및 관세협약을 체결하기까지 2년간의 유예기간이 남은 만큼,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24일 영국 BBC 방송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를 넘기면서 EU 탈퇴에 투표한 영국 유권자는 51%로, 사실상 브렉시트가 이뤄졌다.
영국은 우리나라의 11번째 수출 상대국이다. 한국은 올들어 5월까지 영국에 32억1687만달러어치(약 3조7000억원)를 수출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더라도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당장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단적으로, 현대·기아차가 영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약 4만7000대 정도다. 이는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전 세계에 판매한 801만대 가운데 0.005%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영국에 16만6852대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량은 85만4920대로, 영국 비중은 20%다. 올들어서도 이 같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영국 수출분이 4만여대(현대차 1만여대, 기아차 3만여대)에 불과하고,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수출선적 모습<사진=현대차> |
쌍용차는 지난해 영국에 6000여대를 수출했다. 같은 기간 유럽 수출분은 2만2000대로, 영국 수출분은 30%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2년간 유예 기간이 남아있다”면서도 “영국 수출 물량이 많진 않지만, 비중으로 보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는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과 르노닛산이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국내 수출분이 없다. 영국 공장을 운영하는 토요타의 경우, 영국 내수용 자동차는 현지 공장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현지 생산 후 판매하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겠지만, 향후 영국이 각국과 맺을 관세 협약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영국 외 유럽 등에 공급되는 물량은 토요타 프랑스 공장에서 생산해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를 비롯해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생산, 공급을 늘려왔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