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한송 기자] “자본시장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변동성 확대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취해 나갈 것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26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자본시장 유관기관장들과 함께 ‘자본시장 유관기관 비상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영국 국민투표 결과 관련 자본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금융감독원 부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금융투자협회장, 증권금융 사장, 예탁결제원 사장, 자본시장연구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금요일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가 예상과 달리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한국 시장도 24일 코스피지수가 3.1%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2.6% 상승하는 등의 영향을 받았다.
다만 임 위원장은 국내 증시의 하락 폭이 과거 위기 상황에 비해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계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631억원으로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신용부도스와프(CDS) 상승폭도 6.5bp에 그치는 등 브렉시트의 영향은 우려했던 수준까지는 확대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2000년 IT버블 당시 11.6%, 2008년 리먼사태 당시 6.1% 하락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어도 실물경제 위축 등의 연계효과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더불어 우리나라는 그동안 여러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웬만한 대외여건 악화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충분한 대응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는 과정에서 협상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외 시장이 지속적으로 영향받을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국민투표를 계기로 국제적으로 글로벌 경제 및 금융질서에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변화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차분하게 냉정을 찾아 세계경제질서의 변화를 주시하고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경제체제를 개선하고 시장의 유연성과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 등 우리 자본시장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기존에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자금시장의 안정을 위해 회사채시장의 제도개선과 함께 기업의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며 “이미 수립된 자문업, 공모펀드 활성화 및 펀드상품 혁신방안 등 우리 자본시장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고 외부충격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는 제도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거래소 구조개편, 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노력과 함께 금융제도와 관련한 국제적인 논의에도 적극 참여해 글로벌 동향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유관기관 등에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은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투자회사의 건전성도 지속 점검해 주기를 바란다"며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 정확하고 신뢰성있는 분석 정보를 시장에 신속히 전달할 수 있도록 해주길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