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11월 내부 전산망 통합 목표
[뉴스핌=이광수 기자]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간 통합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IT부문은 현대증권 시스템에 KB투자증권을 얹는 방식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권사에서 IT는 주력사업은 아니지만 고객정보와 계좌정보, 매매 내역 등의 보안 측면에서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분야다.
23일 금융투자업계와 IT업계에 따르면 통합 현대-KB증권의 IT는 현대증권 중심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KB투자증권의 IT부문을 지원하고 있는 코스콤 고위 임원은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통합되면 현대증권 시스템을 중심으로 통합하는 쪽으로 얘기가 되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현대와 KB 내부에서도 이 같은 방식의 통합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화학적 결합을 추진할 통합추진위원회와 통합추진단이 출범한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건물에 KB금융그룹 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을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그 이유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현대증권 IT가 인력이나 안정성 등에서 KB투자증권에 월등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IT본부를 따로 두고 있을 만큼 IT시스템에 신경을 써왔다. 지난 1999년부터 자체 전산망을 구축해 18년째 운영하고 있다. 오랜 기간 자체 전산망을 사용해 유지와 보수 능력이 우수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중소형사인 KB투자증권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은 직접 만든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그 밖의 영역에선 코스콤의 '파워베이스(PowerBase)'를 가져와 사용하고 있다. 파워베이스는 자체 IT인력을 갖추기 힘든 중소형·외국계 증권사를 위한 IT시스템이다. 현재 KB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부국증권 등 34개 증권사가 사용 중이다.
현재로선 사업 분야 통합을 우선적으로, IT 통합은 후순위로 한다는게 현대-KB증권 통합추진단의 계획이다. 먼저 오는 10~11월에 내부 ERP를 비롯한 업무시스템과 상품 관리 시스템 등을 1차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며 이어 고객 정보 등의 대외 전산망은 내년 상반기내 통합이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