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사회서 전격 해임 결정…후임은 내부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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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유리 기자] LG CNS의 자회사인 LG엔시스의 김도현 대표(사진)가 경영 과실로 전격 해임됐다. 이번 해임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실적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도현 LG엔시스 대표 <사진=LG엔시스 홈페이지> |
21일 IT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LG엔시스는 지난 17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김 대표를 해임키로 결정했다. 김 대표의 후임은 현 LG CNS 임원 중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김 대표의 해임 이유는 경영 과실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LG CNS 역시 "김 대표가 해임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은 맞다. 해임 이유는 경영 과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2012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LG엔시스 수장을 맡았다. 1984년 LG전자(옛 금성사)에 입사한 후 LG정보통신 기술전략실 부장, LG전자 데이터 N/W 사업담당 상무를 거쳤다. 2003년 LG CNS 인프라솔루션사업부장 상무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LG CNS 통신미디어·네트워크사업부장, 하이테크사업본부장, U-엔지니어링사업본부장, 금융·통신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LG엔시스 대표를 맡은 후 그는 '비전2020'을 선포하고 사업 영역을 넓혔다. ▲클라우드 인프라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센싱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시큐리티를 5대 성장사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키로 한 것. 이에 따라 기업용 하드웨어 유통 및 시스템 유지보수에 주력했던 것에서 소프트웨어나 자체 솔루션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LG엔시스는 지난해 82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김 대표 취임 시기인 2012년과 비교해 24% 늘어난 성적이다. 반면 영업익은 213억원으로 취임 당시 210억원에서 큰 변화가 없다.
LG엔시스 최근 실적 <그래프=LG엔시스 홈페이지> |
매출을 늘리고도 영업익은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실적과 관련된 비정상적인 행위가 진행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LG그룹에선 특별한 사고가 아니면 중간에 대표를 해임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자회사 재편을 위해 대표를 해임하는 것도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조치"라며 "기형적 실적을 감안할 때 (대금이) 제대로 환수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