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한국은행이 20일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 고위 관계자는 “지급준비율은 통화량과 물가를 조정하는 주요 수단 중 하나이며, 단순히 기준금리 인하 추세에 맞춰 지급준비율 인하를 검토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급준비율이 시중은행의 수익과 연결되긴 하지만, 목적 자체가 은행들의 수익 조절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장들과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은 지난달 3일 이주열 한은 총재와의 간담회에서 지급준비율 인하를 건의했다.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 중 요구불예금의 지급준비율이 7%로 가장 높은데 이를 낮춰달라는 내용이다. 지급준비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고, 수익성도 개선된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수시로 입출금하는 예금으로, 조달금리가 가장 낮아 은행의 주요 예금 수입원이다. 고객이 예금한 돈이 언제 빠져나갈지 모른다는 이유로 연 0.1% 정도의 금리만 제공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은행들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54조원으로 1분기만에 20조원 넘게 늘어났다. 이는 분기 단위로는 역대 최대로 증가한 것으로,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은행에 넣어둔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은 내부 관계자는 “지급준비율 인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사안으로, 지금 단계에서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