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박혜경이 계약 관련 소송·성대 폴립으로 긴 공백기를 보낸 사연을 밝힌다. <사진=MBC> |
[뉴스핌=양진영 기자]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목소리로 노래하는 플로리스트 박혜경을 만난다.
19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97년 그룹 ‘더더’의 보컬로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가수 박혜경을 찾아간다.
국내에선 그간 찾아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음색으로 사랑받으며 자신의 노래 중 38곡이 CM송으로 쓰일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화려했던 전성기 이후 한동안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다. 최근 추억의 가수를 찾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반가움을 안겨줬고 세간에 적잖은 화제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박혜경은 중국에서 플로리스트로 제2의 인생을 살아온 소식을 전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지인이 빌려준 작은 스튜디오에 자리를 잡았다. 그녀의 일과는 이른 새벽 꽃시장을 찾으며 시작된다. 직접 발품 팔아 구입한 꽃으로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만들어 낸다. 직원이 없어 혼자 모든 일을 해낸다.
그는 SNS로 주문을 받고 직접 배달에 나서기도 하는 열정의 플로리스트다. 박혜경의 주력 작품은 바로 부케. 자연스레 웨딩과 관련된 일도 많아져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플로리스트 박혜경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직접 기획한 웨딩화보 촬영. 전체 콘셉트부터 의상, 소품까지 그녀의 손을 거치치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디렉터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기도 했다. 플로리스트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박혜경을 만나본다.
데뷔 20년차, 솔로 여가수로 탄탄한 길을 걸어온 그녀가 또 다른 직업을 가진 데에는 남모를 이유가 있었다.
전 소속사와의 계약 분쟁부터 사기 소송까지 얽혀 억울하게 누명을 썼던 지난 날. 아무에게도 기댈 수 없었고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홀로 긴 시간을 싸워야 했다. 긴 싸움 끝에 소송에서는 승소했지만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잃은 후였다. 돈과 명예, 그녀 인생의 전부나 다름없던 목소리마저 잃고 말았다.
정신적인 충격과 스트레스로 청천벽력 같은 성대폴립 진단을 받은 박혜경.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내려놓고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힘들었던 시간, 무작정 떠난 중국여행에서 운명처럼 꽃을 만난 그녀.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 파리로 유학을 떠나기도 하며 꽃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꽃으로 아픔을 치유 받고 안정을 되찾은 그녀에게 꽃은 인생의 돌파구가 되어줬다. 중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플로리스트로 활약하는 박혜경 뒤에는 든든한 지원군인 ‘사람’들이 있다. 뿔뿔이 흩어져 지내지만 마음의 응원을 보내는 가족들이다.
그리고 늘 그녀의 편이 되어주는 이는 10년 지기, 디자이너 박윤희다. 한국에서 지낼 곳이 없을 때 선뜻 자기 집을 내어준 박윤희와 동고동락하며 에너지를 얻는다는 박혜경. 소중한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더욱 씩씩하게 앞을 향해 달리는 박혜경의 모습을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카메라에 담았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