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150%내외…금감원 권고 수준에 턱걸이
[뉴스핌=이지현 기자]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 KDB생명에 적신호가 커졌다. 보험사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지표(RBC비율)가 금융당국 권고수준을 밑돌아서다. 이들중 일부는 자본확충 방안을 논의 중이다.
14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의 RBC비율은 150.9%(작년말)에서 2.7%포인트 하락한 148.2%(3월말)로 보험업계 중 가장 낮았다.
RBC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가용자본(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요구자본(내재된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손실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법적으로 보험사들은 100%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금융당국은 150%이상을 유지토록 권고하고 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본 확충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기,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144.4%였던 롯데손보는 올해 1분기 7.5%포인트 개선된 151.9%를 보였다. 자산운용에서 이익이 발생해 전분기보다 개선되긴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는데다 150%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KDB생명은 같은기간 178.5%보다 22.4%포인트 하락한 156.1%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소형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150% 가까이 떨어지면서 대형사들과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
올해 3월 말 기준 삼성생명·화재의 RBC비율은 각각 350.0%, 363.4%였다. 또 한화생명은 288.4%, 동부화재는 217.1%등을 보였다. 또 보험업계 전체적으로도 올해 1분기 RBC비율은 273.9%로 전분기 보다 6.8%포인트 개선됐다.
국고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평가이익이 많이 발생해 가용자본이 요구자본보다 크게 늘어났던 것.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보험회사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아 재무건전성이 양호했다"며 "다만 RBC비율이 다소 낮은 일부 보험사들은 자본확충 등의 방안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 손해보험의 RBC비율은 지난해 213.4%였다가 올해 1분기 194.0%로 19.4%포인트 하락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자사에서 판매중인 농작물재해보험은 주로 상반기에 많이 판매되는데, 이에 따라 지급준비금과 보유보험료를 많이 쌓아야 해 RBC비율이 하락했다"며 "항상 상반기에는 RBC비율이 주춤하다가 4분기에 다시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라 추이를 지켜보고 이후 RBC비율이 불안해질 경우에는 해결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아직은 190%가 넘는 RBC비율은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