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속보

더보기

국제유가, 긴 랠리 후 반락 재연?... "폭락 없다"

기사입력 : 2016년06월14일 12:00

최종수정 : 2016년06월14일 12:00

구조적 감산 불발로 상승 행진 '멈춤' 가능
공급-수요 변화 크지 않아 급락 재연은 없을 듯

[편집자] 이 기사는 06월 13일 오후 5시3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고은 기자] 지난 주말 배럴당 50달러 선을 반납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멈추고 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극적인 반락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진단에 힘이 실린다.

지난 12일 자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국제유가가 지난해 움직임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도 연초 폭락하던 유가가 1월 중순 모멘텀을 얻고 112일 연속 랠리를 보인 후 하반기에 걸쳐 꾸준히 하락했는데, 올해에도 비슷한 패턴으로 연초 폭락하던 주가가 1월 중순부터 상승세가 시작되어 140일 랠리를 보였다는 것.

◆ 유가 반락 요인 '산재'

<자료=블룸버그>

블룸버그의 줄리안 리 원유 투자전략가는 올해 국제유가가 지난해처럼 장기 폭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선을 그으면서, 그래도 140일 연속 상승 행진이 멈출만한 요인이 곳곳에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원유의 구조적 감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원유 생산 회사가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삭감해야하는데, 아직 이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따라서 현재 유가 오름세는 예상치 못한 단발적 사건들, 즉 나이지리아의 반군 사보타지 공격과 캐나다의 산불, 리비아 정치적 갈등 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 같은 정세 혼란으로 인해 5월의 잠재적 원유 생산량이 하루 360만배럴이 감산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래 최대 폭 감산이다.

그러나 이미 캐나다의 생산 차질은 해결되고 있는 중이다. 캐나다 알버타주 산불은 오일샌드 업계를 휩쓸며 하루 120만 배럴 감산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느리지만 꾸준히 생산량을 더해가고 있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생산 차질 문제는 정치적 불안정에 뿌리를 두고 있어 캐나다보다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이지만, 현지 상황에 진전이 생긴다면 유가 상승세가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 리 전략가는 덧붙였다.

게다가 지난 8일 미국 원유 생산량은 주간 기준으로 석 달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리 전략가는 "가장 급진적인 낙관론자도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EIA는 올해 8월까지 원유 재고가 꾸준히 쌓일 것으로 보고 있다.

리 전략가는 이 같은 미국의 원유 감산 중단과 캐나다 생산 회복이 원유 시장을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블룸버그>

◆ 대규모 폭락은 없다

지난 10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올해 국제유가 평균치 전망을 배럴당 38달러로 제시하면서 유가가 반토막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앞서 9일 자 시킹알파는 분석기사를 통해 "앞으로 (원유 가격의) 대 폭락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유가의 낙폭에 비해 원유의 공급과 수요의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을 통계자료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원유 지수는 67% 폭락했다. 2013년 104에서 2016년 35까지 내려앉은 것.

그러나 유가 폭락에 비해 전세계 원유 생산량은 그만큼 크게 늘지 않았다.

미국 EIA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45% 증가했고, 캐나다는 27% 증가했다. 북미 셰일오일 붐이 원유 생산량을 끌어올렸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다. 이라크와 아랍 에미리트는 각각 생산량을 40%, 23% 끌어올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느라 생산량이 각각 71%, 1% 내렸으며, 이란은 경제 제재로 인해 20% 폭락했다. 결과적으로 이 기간 세계 원유 생산량은 총 5.8% 늘어났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의 전망은 이보다 훨씬 온건하다. OECD 지역 원유 생산량은 이 기간 2.1%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비OECD 지역에서는 16.3%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기간 총 생산량은 1.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분석 자료를 통해 도출되는 결론은 "원유 생산량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만 온건한 수준으로 늘어났을 뿐이며, 지난 원유가격 폭락을 이끌만큼 대단치 않았다"는 것이라고 시킹알파의 분석가들은 주장했다.

신흥시장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도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된다. OPEC은 전세계 원유 수요가 2016년에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은 0.1% 증가, 라틴 아메리카는 0.2% 감소, 구 소련 지역은 0.9% 증가, 인도는 5.7% 증가, 중국은 2.6% 증가가 예상됐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