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세 자릿수의 하락을 기록했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는 3개월래 최고치로 뛰었다.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심리가 고조됐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2.86포인트(0.74%) 하락한 1만7732.48을 나타냈고, S&P500 지수가 17.01포인트(0.81%) 떨어진 2079.06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46.11포인트(0.94%) 밀린 4848.44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주요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른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 4일 연속 떨어진 가운데 주가 주가 하락 압박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됐다.
인디펜던트와 가디언 등 설문 조사 결과 찬성 의견이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의 충격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이와 함께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역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불발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재닛 옐런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매파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니엘 데민 KKM 파이낸셜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이 또 한 차례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변동성이 상승한 것은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날 장중 VIX는 20.5까지 상승해 지난 2월2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의 2주 내재변동성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럽 증시의 변동성 역시 동반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불안감이 강하게 드러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킹 업체 링크드인을 262억달러에 현금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대어급 인수합병(M&A) 소식도 주가 하락에 제동을 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10일 종가 대비 50%의 프리미엄을 평가 받은 링크드인이 46% 폭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6% 떨어졌다.
트위터가 하락장에 3.8% 랠리해 관심을 끌었다. 링크드인에 이어 M&A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지목된 데 따라 트위터는 장 초반 9% 가까이 뛰었다.
시맨텍은 비상장 사이버보안 업체 블루코트를 46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5% 이상 급등했다.
애플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개막, 애플워치를 포함해 업그레이드된 운용체제(OS)를 선보인 가운데 1.5% 하락했다.
이 밖에 금 선물이 1% 가까이 오르며 온스당 1286.90달러에 마감, 지난 5월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48달러 선으로 밀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유정 시추가 2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을 빌미로 0.4% 내린 배럴당 48.88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