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공모주 30~40% 올라도 펀드 수익률은 1%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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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공모주펀드 전체 규모가 5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초에 비해 2배로 커졌다. 그야말로 열풍 수준이다. 올 하반기 상장 예정인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등 '대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뉴스핌은 공모주펀드 열풍과 수익률의 비밀 등을 알아봤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올해 상장한 공모주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반면 공모주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대에 불과하다.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도 1%대 중반이다. '남의 잔치'라는 불만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4개 종목의 단순 평균 주가 상승률은 연초 이후 42%다. 해태제과식품은 상장 직후 한때 공모가 대비 350%까지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1개 종목의 단순 평균 수익률도 현재가(6월 9일 종가) 기준 31.6%다.
반면 공모주펀드 전체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83%에 불과하다.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 0.75%와 별 차이가 없다.
수익률 기준 상위 5개 공모주를 살펴봐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2%대 중후반에 그친다. 올해 순유입 규모가 가장 큰 5개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 역시 0~2%대.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는 우선 공모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공모주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는 공모주 주식은 펀드 운용액의 1% 가량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섹터별 한도가 있어서 공모주를 담으려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동종 업체 주식을 팔아야 하는데 다들 근성이 있어서 자기가 골라서 투자한 종목을 잘 안 팔려고 한다"며 "예컨대 해태제과를 사려면 농심이나 롯데제과를 팔아야하는데 농심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공모주는 상장 당시 개인들의 ‘묻지마 투자’가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내 제자리를 찾아가거나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변동성이 큰 만큼, 펀드매니저 입장에선 이슈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베팅하기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82.6%까지 상승했으나 바로 하락 반전해 넉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모가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AP위성통신 역시 상장 당일에는 공모가 대비 33%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공모가 대비 24.6% 떨어졌다.
올해 공모주 시장 규모 자체가 작았던 것도 공모주펀드 부진의 이유다. 유가증권 시장에 올해 신규 상장한 4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가 1조원대에 불과하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1개 종목 역시 시총 기준으로 4000억원을 넘는 종목이 하나도 없다.
코스닥 내에서도 200위권 밖에 있는 소형주들이 잔치를 벌이다보니 공모주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섣불리 비중을 늘리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로 채권혼합형인 공모주 펀드는 채권을 70%, 주식을 30% 정도 담는데 주식도 공모주로 다 채우긴 불가능하다"며 "공모주 아닌 나머지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공모주 주가가 상승해도 손실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 대어급으로 꼽히는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등이 상장할 예정이다.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 셀트리온 제품의 글로벌 판권을 가진 셀트리온헬스케어도 하반기에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이들 주식을 편입하고, 이들의 주가 흐름에 따라 공모주펀드의 수익률도 급변동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