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호텔롯데 등 '대어급' 상장 예정...손쉬운 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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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공모주펀드 전체 규모가 5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초에 비해 2배로 커졌다. 그야말로 열풍 수준이다. 올 하반기 상장 예정인 호텔롯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등 '대어급'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뉴스핌은 공모주펀드 열풍과 수익률의 비밀 등을 알아봤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허니버터칩'으로 홈런을 친 해태제과식품(이하 해태제과)이 올해는 주식시장에서 홈런을 쳤다. 지난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해태제과는 공모가 1만5100원에서 닷새만에 장중 6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4배를 훌쩍 넘은 셈이다.
하지만 해태제과 주가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큰 수익을 챙긴 일반 투자자는 별로 없다. 해태제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265대1에 달했기 때문이다. 1억원을 청약(청약증거금 5000만원)했더라도 25주, 약 38만원어치만 배정받았다.
공모주 시장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모주펀드로 돈이 몰렸다. 공모주펀드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주식을 배정 받을 수 있고, 투자자가 어느 공모주에 투자할 지 따져야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여간 공모주펀드로 몰려든 돈이 3조원 가량이다. 공모형이 아닌 사모형(49인 이하의 투자자들이 모여 만든 펀드) 공모주펀드를 합치면 규모는 더 커진다. 공모형 공모주펀드 전체 규모는 5조456억원(6월7일 현재)이다.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조1800억원이 순유출됐다. 배당주나 가치주펀드에서도 각각 2800억원, 8400억원이 빠져나갔다. 올해 공모주펀드의 인기를 반증하는 숫자다.
공모주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평균 1.53%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마이너스인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익률이다.
개별 공모주펀드 가운데 1년간 5%가 넘는 수익을 올린 것도 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GB100년공모주1호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종류Cw'은 1년간 5.99%의 성과를 냈다. IBK자산운용의 '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classA'는 5.96%로 그 뒤를 이었다. 플러스자산운용의 '플러스공모주증권투자신탁 1(채권혼합)', 한화자산운용의 '공모주채움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종류A'도 5% 안팎의 수익률로 선전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선 지난해 큰 재미를 못봤다는 불만들이 나온다. 2014년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삼성SDS가 상장할 당시 연 10% 이상의 고수익으로 대박을 냈던 때와 비교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시 한번 2014년의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공모주펀드는 개인들이 직접 청약(투자)하는 것과 달리 좀 더 많은 공모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 상장하는 기업들이 기관투자자들에게 배정할 주식을 별도 책정하고, 기관투자자들은 청약증거금 없이 배정받기 때문.
또 공모주펀드가 가진 안정성과 수익성이 저금리 환경에 적합하다는 분석도 있다. 은행 예금금리가 1%대 초반에 머물고 있어 시중금리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에 안정성을 갖춘 투자상품으로 돈이 모이고 있다. 공모주펀드는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으로 안정성도 있다.
김학성 우리은행 아크로비스타지점 부지점장은 "하반기 롯데호텔 등 대어급들이 줄줄이 상장을 하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공모주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목표 수익률을 정기예금 보다 0.5~1.0%포인트 정도 높다고 보고 접근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PBClass갤러리아 상무는 "공모주펀드를 주식과 채권 중간에 있는 메자닌 성격으로 받아들이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직접 공모주 청약에 나서면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이 적기 때문에, 공모주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존 공모주펀드와 차별화된 신상품도 나오고 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전단채공모주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펀드는 평소 전자단기사채 등에 투자하고 30% 미만을 공모주에 투자하는 운용 전략을 활용한다. 공모주 배정 이후에는 (장기관점에서) 매수 후 보유(Buy&Hold) 전략을 활용하기 보다는 공모 프리미엄 획득을 목표로 하락 위험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 종목에서는 일정기간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