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승인 예정…日 시총 6000억엔 전망"
[뉴스핌=최유리 기자]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가 10일 한국과 일본에서 이사회를 열고 해외 증시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 2014년부터 이어진 라인 상장설이 현실화된 가운데 일본과 미국 증시 데뷔가 임박했다는 전망이다. 상장 시 시가총액이 6000억엔(한화 약 6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라인의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라인 CI=네이버> |
10일(현지시간) 일본 주요언론들은 도쿄 증권거래소와 뉴욕 증권거래소가 이날 라인의 상장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인이 뉴욕 증권거래소와 도쿄 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하는 것이 확인됐고 두 거래소가 이날 상장을 승인한다"면서 "일본 기업이 두 곳에 동시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NHK 역시 "도쿄 증권거래소가 이날 중 라인의 상장을 승인할 방침"이라며 시가 총액이 올해 일본 국내 최대 규모인 6000억엔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라인은 이날 한국과 일본에서 이사회를 열고 해외 상장여부를 결정한다. 라인은 네이버의 100% 자회사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라인주식회사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 의장은 라인 이사회에 참석해 상장 취지와 향후 계획을 밝히고 다른 이사들의 동의를 얻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외신에선 일제히 라인의 상장에 임박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블룸버그는 지난 6일 라인이 일본과 미국에서 7월 중후반쯤 동시 상장할 계획이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10~20억달러(1조1860억원~2조372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시가총액 규모는 50~60억달러(5조9300억원~7조1160억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라인이 일본과 미국서 동시 상장을 통해 약 30억달러(3조6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간 네이버는 라인 상장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이날 보도된 내용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쪽에서 확인하기 곤란하지만 외신을 참고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라인 상장을 인정했다.
라인주식회사는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 10억명을 돌파했고, 3월 기준 2억1840만명의 월간 사용자 수(MAU)를 확보했다. 특히 일본과 태국에서는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