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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ㆍ부품 계열사 사업재편 가능성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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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학습효과···쪼개고 합쳐 전자부품계열사 합병 전망

[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그룹이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자 계열사들이 합병 및 사업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기업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물류사업 분할을 공식화 한 삼성SDS 홍원표 사장은 전날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주가치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체적인 방안이나 계획 등은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삼성SDS가 물류사업 부문을 삼성물산에 이관시키고, 남아 있는 IT서비스 사업부문을 삼성전자에 매각하거나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삼성SDS는 서울 잠실 향군타워 동관에서 근무하던 IT서비스 부문 연구·개발(R&D)인력들을 지난 4월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로 이동시키면서 삼성전자와 합병하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업계에선, 일단 향후 삼성 내 전자부품업체 계열사끼리 사업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모터사업 등 비주력사업을 정리했고,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을 롯데에 넘긴 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도 마친상태다. 부품업체들의 몸집이 이전보다 가벼워졌다.

또 이들 회사 모두 삼성이 신사업으로 내건 '전장사업'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향후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이 합쳐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부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ISM) 등을 만들고,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이와함께 삼성전자 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를 합병시킬 개연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직을 겸임하면서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는 당초 독립회사를 염두해 둔 부서"라고 설명했다.

당장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LCD를 포기하고 OLED로 완전히 전향해 몸집을 더욱 슬림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85%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이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부품과 세트를 같이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부품은 부품끼리 셋트는 셋트끼리 합쳐질 가능성이 큰데, 아무래도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은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부품계열사를 한꺼번에 합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거 제일모직(옛 에버랜드)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 헤지펀드 엘리엇에 당한 '학습효과' 때문이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전자부품계열사들이 대부분 상장사다 보니 '통합 삼성물산' 출범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시도와 같이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돼 삼성 내부에선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삼성이 전자부품계열사를 삼성SDS 분할처럼 사업별로 쪼갠 뒤에 합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내부에서 앞으로 삼성SDS 분할방식과 같이 계열사 사업별로 쪼개, 합치는 방법을 써 주주들의 반발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같은 합병 시나리오에 대해 일단 선을 그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디스플레이 합병 등 계열사 부품계열사 합병은 예전부터 나오던 소문에 불과하다"며 "애플 등 거래처와의 관계 때문에 지난 2012년 삼성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가 분사 된 게 삼성디스플레이로 재합병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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