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19년째 방치돼 흉물로 남아 있는 경기 과천시 우정병원이 주택으로 탈바꿈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우정병원 현장을 사들여 병원을 허물고 아파트나 주상복합과 같은 분양주택을 짓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과천시, LH는 이 날 ‘과천 우정병원 정비 선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과천 우정병원은 LH가 정비 사업에 참여해 건축주로부터 방치건축물을 협의 또는 수용 방식으로 취득한 후 현재 건물을 철거한다. 사업성을 고려해 아파트 등 분양주택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번 업무협약은 본격적인 정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역할분담을 위해 체결됐다. 국토부는 정비사업 모델개발을 위한 사업계획 수립을 지원해 사업 소요기간 단축시킨다.
과천시는 건축주 등 이해관계자와 채권관계 협의, 시민의견 조율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인허가 관련 행정절차를 빠르게 추진한다. LH는 개발사업 기술을 제공하여 방치건축물 여건, 도시미관 및 지역경제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우정병원은 500병상 규모의 의료시설로 계획됐으나 건축주 자금이 부족해 19년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안전사고 및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고 도시 미관도 해치고 있다. 그간 과천시는 채권단 협의 등을 진행해 왔으나 사업성 부족, 복잡한 채권관계 등의 문제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말 국토부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과천시, 원주시, 영천시, 순천시 등 총 4곳의 방치건축물을 정비 선도사업으로 선정했다. 우정병원 정비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이후 첫 번째 정비 사례다. 국토부는 나머지 선도사업 3곳도 채권자 협의 결과 등을 반영해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천 우정병원은 전국에 산재한 방치건축물 정비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도사업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제도개선으로 연결해 타 정비사업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