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2013년 공포영화 흥행공식을 깨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컨저링'의 속편이 마침내 국내에 상륙한다.
전작으로부터 3년 만에 호러마니아들을 찾아오는 '컨저링2'는 심령술사 워렌 부부의 사건파일 중 가장 섬뜩한 영국 엔필드 고택의 악령퇴치를 담았다.
전작의 주인공 워렌 부부(패트릭 윌슨·베라 파미가)가 그대로 출연하는 '컨저링2'는 제임스 완 감독이 빚어낸 엄청난 공포로 가득하다. 예고편만으로도 객석을 얼어붙게 만드는 이 영화는 전작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심령현상과 탄탄한 스토리, 배우들의 호연으로 2시간 넘게 관객을 소름돋게 한다.
우선 감독의 연출이 보다 섬세하고 단단하졌다. 이미 '컨저링'과 '애나벨' '인시디어스' 등으로 탄탄한 공포영화 연출 수완을 선보인 제임스 완은 리얼한 공포로 관객의 숨통을 노린다. 특히 집안 구석구석을 활용해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구성력에 감탄했다. 그래픽과 음악 등 모든 분야에서 타협하지 않는 감독의 깐깐함은 밤낮없이 출현하는 악령에 고도의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이런 디테일한 연출은 영화 끝에 준비된 반전과 만나 공포의 대미를 장식한다.
워렌 부부 역의 패트릭 윌슨, 그리고 베라 파미가는 등장만으로도 존재감을 뽐낸다. 전작에서 워렌 부부의 활약을 훌륭하게 재연한 두 배우는 한층 사악한 악령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실존인물인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이 영화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일반 공포영화의 결핍으로 지적되는 현실감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영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귀신 들린 소녀 자넷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이 인상적인 꼬마 배우 매디슨 울프는 '엑소시스트'(1973)의 소녀 레건(린다 블레어)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연기로 '컨저링2'의 공포를 책임진다.
제임스 완 작품은 물론 여타 공포영화 중에서 가장 진보한 구성을 보여주는 '컨저링2'가 받아들 성적표에도 벌써 관심이 모인다. 특히 공포영화는 여름에 흥행한다는 공식을 깬 '컨저링'(2013)의 대기록(누적 226만2758명,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넘어설 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든 면에서 진일보한 '컨저링' 시리즈 최신작이자 공포영화의 극한을 담은 '컨저링2'는 9일 만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