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조성‧교통망 개선 등 확실한 호재에 수요 몰려..웃돈 형성돼
[뉴스핌=최주은 기자] #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8‧여)씨는 지난 2013년 동탄2신도시 시범지구를 분양할 때 현장을 찾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이곳 아파트를 분양받을 생각이 크게 없었다. 하지만 아이가 대학교에 입학할 때 즈음인 3~4년 뒤에는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 씨는 동탄2신도시 분양에 최근 관심을 가지고 가격을 알아보던 중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불과 2~3년만에 가격이 2억원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경기도 판교‧광교‧동탄신도시를 비롯한 '경부라인' 아파트 단지가 높은 몸값을 보이고 있다. 분양가 대비 1억원이 넘는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것.
이들 경부라인 주거지역은 대규모 신도시로 형성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지하철 신분당선 개통과 수도권고속철도 개통 예정 등 교통망이 개선됐거나 개선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일대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기도 판교에서는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판교 알파리움’(전용면적 96m²) 분양권이 10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는 7억2000만원으로 프리미엄이 3억2000만원(44.4%)이나 형성된 것이다. 면적이 넓은 142m²의 경우 프리미엄만 5억9000만원에 달한다.
판교에서 남쪽으로 10㎞(직선거리 기준)쯤 떨어진 경기 광교신도시도 분양권 웃돈이 형성됐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광교 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107m²가 6억8000만원선에 거래된다. 분양가는 5억2000만원대로 프리미엄이 1억6000만원이 붙었다.
지난해 신규 분양시장에서 청약 미달이 나오는 등 고전했던 동탄신도시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시범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 웃돈이 1억원 이상 형성된 것은 기본이다. 경기도 화성시 청계동 ‘시범 우남퍼스트빌’ 전용면적 84m²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2억원선, 오산동에 위치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면적 106m²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1억2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분양권에 이처럼 프리미엄이 ‘억’단위로 붙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산업단지가 조성되거나 복합개발이 이뤄지는 곳 또는 교통망 확충 등 확실한 호재가 있는 경우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다는 것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판교나 동탄 등 신도시 개발로 확실한 주거벨트가 구축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권에 큰 웃돈이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교통이 개선되거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면 억대 분양권 프리미엄 단지는 계속해서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최근 청약 시장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모든 단지에 웃돈이 붙는 것은 아니다”며 “확실한 개발 호재와 발전 가치를 판단하고 실수요나 투자수요가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