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태운, 서출구, 원, 정상수, 씨잼, 슈퍼비, 비와이가 '쇼미더머니5'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CJ E&M> |
[뉴스핌=이지은 기자] 정말 새로운 시즌이 맞나 싶다. 솔직히 예전 방송을 연달아 보는 느낌이다. Mnet ‘쇼미더머니4’에서 자진 하차하거나 작은 실수로 탈락했던 참가자들이 지난 13일 첫 방송한 시즌5에 재출연했다. 우태운을 시작으로 원, 서출구, 씨잼, 비와이, 정상수, 슈퍼비까지. 본인들은 절치부심했다지만 이들에 쏠리는 시선은 유감스럽게도 곱지도, 공평하지도 않다.
◆우태운·씨잼·서출구·원, 재출연에 쏟아지는 비난
블락비 멤버 지코의 형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우태운이 ‘쇼미더머니5’에 재출연했다. 첫 방송 당시 1차 예선에 참가한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로듀서 앞에서 랩을 선보이는 2차 예선에서 첫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프로듀서도, 참가자들도 우태운의 재출연에 달가운 표정을 짓지 않았다. 우태운은 시즌4에서 아쉬운 실력에도 불구하고, 경연 때마다 프로듀서에게 선택되면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코의 형이라는 이유로 우태운을 뽑아주는 것 아니냐는 쓴 소리도 있었다. 이번 시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태운은 지난 시즌에 비해 실력은 향상됐지만 다른 래퍼들에 비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였다. 하지만 프로듀서들은 “지난 번보다 좋아졌다”며 ‘올 패스(ALL PASS)’를 줬다. 이어 싸이퍼 탐색전에서 우태운이 가사 실수를 했을 때, 다른 참가자들은 “폐기처리해야 될 실력”이라며 악플 수준의 비난을 쏟아냈다.
'쇼미더머니5'에 재출연해 혹평과 비난을 받은 우태운, 씨잼, 원, 서출구(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Mnet '쇼미더머니5' 캡처> |
시즌4에서 프로듀서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실력파로 거듭났던 서출구와 원 역시 굴욕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스눕독의 비트로 랩을 선보인 서출구는 혹평을 받으며 ‘2 PASS’에 만족해야 했다. 원은 실력보다 외모 칭찬을 받으며 힘겹게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씨잼은 지난 ‘쇼미더머니3’에서 세미파이널 2라운드에 진출했고, 이후 스윙스가 수장으로 있는 저스트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실력도 프로 힙합 가수들과 견주어 부족함 없는 씨잼이 시즌5에 출연하자 볼멘소리가 가득했다. 프로듀서들 역시 그의 재출연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다시 출연한 이유는 돈”이라는 씨잼의 말은 시청자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재출연 참가자에 대해 시선이 곱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상황이다. 프로듀서들 역시, 재출연한 실력자들을 현장에서 보인 실력 그대로가 아닌 지난 시즌의 연장선상에서 판단하고 있다. 자연히 또다시 공정성 논란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비와이·정상수·슈퍼비, 재출연에도 호평
앞선 4명과 달리, 재출연으로 호평을 받는 참가자도 있다. 비와이와 정상수, 슈퍼비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시즌4에서 상위권까지 올라갔지만, 패자부활전 혹은 팀 배틀 문턱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비와이, 정상수, 슈퍼비(위부터)는 지난 시즌과 달리 향상된 실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사진=Mnet '쇼미더머니5' 캡처> |
슈퍼비는 지난 시즌 탈락 후, 프로듀서였던 타블로를 디스하는 곡을 발매했다. 이에 도끼는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슈퍼비의 실력에 결국 ‘패스’를 줬다. 슈퍼비 역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려고 나왔다”며 재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또 더욱 깔끔해진 라임과 군더더기 없는 래핑에 미국 유명 래퍼 팀발랜드도 호평을 늘어놓았다. 네티즌들은 “슈퍼비가 있어야 방송이 꿀잼” “지난 시즌엔 악역, 이번엔 감초” “방송 살렸다” 등 호응했다.
비와이 역시 슈퍼비 못지않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재출연한 참가자들 중 가장 뛰어난 실력 향상으로 프로듀서는 물론, 네티즌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또 비와이와 라이벌 구도를 만든 씨잼도 그의 실력에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할 정도. 정상수도 남다른 포스를 드러내며 심사위원의 ‘올 패스’를 받았다.
이처럼 서바이벌 오디션에 재출연한 참가자들의 명암이 뚜렷하게 나뉘고 있다. 누군가는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에, 누군가는 돈을 목적으로 출연했지만 몇몇 출연자들에게 ‘쇼미더머니’가 더 이상 재기의 발판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이들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판단할 수 있는 프로듀서의 시각도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