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적자 이어갈 가능성 높아…회사측 "미래에 투자하는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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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함지현 기자] 매일유업의 아동복브랜드 제로투세븐이 국내외에서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가방앤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 기존 브랜드뿐만 아니라 SPA 등 다양한 경쟁자가 생겨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여기던 중국사업도 제자리 걸음을 걷는 모양새다.
다만 제로투세븐은 지금이 미래에 투자를 하는 '전환기'라는 입장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 경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마스앤파파스, 알로앤루, 섀르반 등 제로투세븐의 브랜드 매장 모습<사진=제로투세븐> |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로투세븐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지만 14억원의 영업손실과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경쟁자인 보령메디앙스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배 이상 늘었고, 아가방앤컴퍼니가 흑자전환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1분기에 11억원의 영업이익과 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결국 4억원의 영업손실과 1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성적과 비교하면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제로투세븐이 이처럼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의류 사업부문의 경쟁이 심해진 탓이 크다.
당초 우리나라 유아 시장은 새로운 브랜드들의 유입이 적었고 수입 브랜드가 들어와도 큰 타격이 없는 시장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앤컴퍼니 등 기존 경쟁 업체뿐만 아니라, 성인 브랜드 및 SPA브랜드까지 유아동복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초저출산이 지속되면서 절대적 시장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 결과 제로투세븐의 1분기 의류사업 부문 매출액은 256억원으로 전년대비 8.8% 감소했다. 브랜드 가치를 확실히 하고 복합관을 오픈하는 등 투자를 진행한 효과로 인해 영업손실도 2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내의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던 중국사업 역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제로투세븐의 지난 1분기 중국사업 매출액은 89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기간 많을때는 37%, 적어도 16% 이상씩 성장했던 추세와 비교하면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사업 전체 매출액도 344억원으로 당초 예상했던 350억원에 못 미친다.
업계에서는 제로투세븐이 초기 폭발적 외형 성장의 단계를 거쳐 안정기에 접어 든 결과로 평가한다.
제로투세븐은 이미 29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내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기존 해안선 위주의 1선도시에서 내륙 2~3선 도시 위주로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전체적인 오프라인 매출규모는 현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제로투세븐은 지금 시점이 일종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이 정체된 듯 보이지만 투자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중국 내 온라인 채널 강화다. 중국 내 젊은 엄마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 입점에 박차를 가해 타오바오, 경동상성, 1하오디엔, 쑤닝, 미야바오베이 등에도 자사 제품을 판매 중이다. 중국 3대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웨이핀후이'와 계약 후 입점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제로투세븐의 브랜드 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브랜드의 유아동제품을 유통할 수 있는 직구몰도 확장하고 있다. 중국 내 모바일 구매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확대도 모색 중이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지금 시점은 시장이 다변화될 것을 예측하고 미래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전환점이라고 보고 있다"며 "향후 온라인 강화 뿐 아니라 모바일 프로젝트를 통해 온-오프 연계및 국내와 중국을 연계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쇼핑몰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