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허인회(29·국군체육부대)가 오는 9월7일 전역한다.
허인회는 26일 강원도 홍천의 힐드로사이CC에셔 열린 넵스 헤리티지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쳤다. 상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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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신분인 허인회가 26일 강원도 홍천의 힐드로사이CC에서 열린 넵스 헤리티지 1라운드 9번홀을 홀아웃하며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K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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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회가 지난주 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서 캐디백을 메고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KPGA> |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직접 백을 메지 않고 캐디를 쓰고 있다. 그는 지난주SK텔레콤오픈 2라운드에서 캐디백을 직접 메고 플레이했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 기권했다.
이에 대해 그는 “2라운드 때 캐디가 오지 않아 혼자 백을 메고 경기한 것이 지금은 상무 소속이지만 프로로서 내 몸을 혹사한 것에 대해 경솔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벌 받은 것 같다. 백을 메면 어깨가 뭉치는데 뭉친 상태에서 티 샷이나 다른 샷을 할 때 힘을 주니 근육에 무리가 온 것 같다. 기권한 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았고,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캐디에 대해 그는 “지인을 통해 캐디를 섭외했다. 차분한 성격에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선수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캐디와 대화를 많이 한다든지 그린에서 퍼트 라인을 함께 알아간다든지 잘 맞는다. 그 전까지 내 생각은 경기는 나 혼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캐디와 상의 후 결정해서 그 결정이 올바르지 않을 때 괜히 누구를 탓하고 그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캐디의 소중함을 느꼈다. 캐디는 단순히 백을 들고 다니는 짐꾼이 아니다. 정신적으로나 경기적으로 선수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다. SK 텔레콤오픈에서 우승을 한 이상희 선수가 캐디의 도움을 받아 우승했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 나도 이번 대회 캐디의 도움을 받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역 후 프로 복귀전은 오는 9월 8일부터 열리는 한국오픈이다.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는 “드라이버 샷 거리를 늘리려고 샤프트 길이를 47인치까지 했다. 군에 입대하기 전에는 46인치를 썼다. 마음 먹으면 320~30야드까지 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더라. 그래서 샤프트 길이를 0.5인치 잘라 현재 46.5인치를 쓰고 있다. 헤드 스피드는 120마일까지 나오고 평소에는 100마일 초반 대다. 드라이버 샷은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와 처음 함께 경기하는 선수들, 특히 외국 선수들은 나와 함께 경기하면 갸우뚱 하곤 한다. 20~30야드 정도 더 멀리 치다가 어떨 때에는 더 짧게 보내기 때문이다”고 했다.
백스윙이 짧은 편인 그는 “백스윙을 짧게 한 지는 5년 정도 됐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300야드 이상 보내야 할 때에는 백스윙을 좀 더 길게 가져가고 콕킹도 한다”고 했다.
플라스틱 티를 사용하는 그는 “내가 10cm 짜리 티를 사용한다. 그런데 10cm짜리 나무 티가 없다. 10cm 티를 구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티샷 이후 티를 꼭 찾아서 간다”고 말했다.
이날 5언더파를 경기를 마친 소감을 그는 “이곳 힐드로사이CC는 내가 선호하는 코스다. 한국잔디보다 양잔디를 좋아한다. 거리 맞추기에 좀 더 편안하다. 지난 연습라운드 때 오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었다. 또한 드라이버 샷에 장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좀더 긴 골프장을 좋아하는데 그것 또한 좋았다. 그린 스피드가 빠르지만 튀지 않기 때문에 러프에서 플레이 해도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세울 수 있다. 코스가 길지만 넓으면 다른 선수들 보다 드라이버 샷을 세게 치겠지만 코스가 좁으면 세게 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드라이버 샷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늘도 보통 70~80야드를 남겨두고 두 번째 샷을 했다. 그래서 오늘 너무 잘 쳤다는 느낌 보다 큰 실수 없이 편안하게 쳤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9월 7일 전역하는 그는 “며칠 남았는지는 세지 않는다. 전역일을 세면 더 시간이 안 간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