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난공불락' 조디악, 현대상선에 고자세 이유는..

기사입력 : 2016년05월25일 09:36

최종수정 : 2016년05월25일 11:38

컨테이너선 외에도 선박 포트폴리오 '우수'
현대상선과 최근계약..가격 민감해 인하협상 '미지수'

[뉴스핌=조인영 기자] 외국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서 현대상선을 가장 어렵게 하는 곳은 영국의 조디악(Zodiac Maritime)이다.

조디악은 영국 기반의 선박 회사로, 파나막스급에서 1만TEU 이상 대형 선박까지 다양한 크기의 컨테이너선대를 운영중이다. 현대상선과는 2001년부터 거래를 맺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에서 현대상선 제40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25일 클락슨에 따르면 조디악은 컨테이너선주사로서는 시스팬(1위), 다나오스(6위) 등에 이어 세계 8위이며 벌크선주사로는 16위에 랭크돼있다.

4월 말 기준 38척(29만255TEU)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8척(6만1420TEU)의 신조 선박을 올해(4만220TEU)와 내년(2만1200TEU)에 걸쳐 들여올 예정이다.

이 8척은 조디악이 보유한 38척 중 21%에 해당하는 것으로 글로벌 25개 컨테이너선주들과 비교 시 신조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현대상선은 지난 18일 외국 컨테이너선주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사운을 건 용선료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협상엔 그리스의 다나오스(13척), 나비오스(5척), 캐피털십매니지먼트(5척), 영국의 조디악(6척), 싱가포르의 이스턴퍼시픽(5척) 등 5곳을 초청했으나 조디악이 끝내 불참하면서 난항을 예고했다.

조디악은 협상 불참을 전달하며 (미팅을 원할 경우) 직접 영국 본사로 방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협상 과정에서도 조디악은 현대상선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조디악이 고자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업계는 까다로운 용선 계약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용선 계약이 가장 최근에 이뤄진데다 규모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조디악은 현대상선에 빌려준 6척 중 1만TEU급인 초대형선(2척)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12년, 8540TEU급(2척)과 6350TEU급(2척)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각각 12년간 장기계약을 맺었다.

5곳의 용선주 중에서 현대상선과 2028년까지 장기적으로 용선 계약을 체결한 곳은 없다. 배를 가장 많이 빌려준 다나오스(13척)의 경우,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체결한 선박이 5척(2012년~2024년)으로 전체의 절반을 밑돈다.

이와 함께 올해 4척의 컨테이너선 계약이 추가되면서 현대상선은 앞으로 조디악에 총 10척에 대한 용선료를 지불해야 한다. 신조 선박이기 때문에 용선료 규모가 크고, 현대상선이 제시하는 28.4% 적용 시 인하 액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조디악은 최근 신조된 선박까지 용선 인하 대상에 포함되면서 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식 선박인만큼 수요가 높아 가격 프리미엄을 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선주들이 조디악의 입장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채권단과 현대상선이 조디악과의 협상을 잘 이끌어내면 다른 컨선 선주들과 벌크선주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조디악이 워낙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성공률은 장담할 수 없다.

실제로 가격을 앞세워 조선사들로부터 원성을 산 사례도 있다. 앞서 조디악은 2012년 5월 5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발주를 추진했으나 4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선가를 요구해 당시 국내 조선사들이 입찰을 포기한 바 있다.

선박 가격이 크게 떨어진 점을 악용해 조선사들에게 '가격 후려치기'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조디악은 컨테이너선 외에 벌크선, 유조선, 자동차 운반선(PCTC), 석유화학제품선까지 포트폴리오가 잘 구성돼 있고 최근 신조된 선박들도 많다"면서 "가격에 예민한 선사 중 하나로, 조디악을 먼저 공략해야 다른 컨테이너선주 및 벌크선주사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제2딥시크" 中 마누스 성능 알고보니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벤처기업이 지난 5일 공개한 '마누스(Manus)'라는 이름의 AI 모델에 중국 IT 업계가 "제2의 딥시크(DeepSeek)가 나타났다"며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경제지인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6일 새벽 중국 IT 전문가들은 마누스의 충격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는 딥시크 충격 당시의 현상과 유사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AI 게시판은 모두 마누스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마누스가 중국 AI 업계에 충격을 주면서 6일 중국 증시 AI 섹터에 상한가 종목들이 속출했다"라고도 평가했다. 마누스를 개발한 업체는 '후뎨샤오잉(蝴蝶效應)'이라는 이름의 벤처기업이다. 후뎨샤오잉은 '나비효과'라는 뜻이다. 후뎨샤오잉은 지난 5일 마누스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사용을 원하는 사람은 테스트 신청을 할 수 있으며, 회사는 테스트 코드를 부여하고 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6일 마누스의 서버는 다운됐고, 테스트 코드 부여를 중단했다. 한때 테스트 코드는 7000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6일 저녁 후뎨샤오잉은 성명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처럼 많은 관심이 쏟아질 줄 몰랐고, 우리의 서버 용량은 확실히 한계가 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마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현재 마누스는 갓난아이 상태로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라며 "우리가 마누스 정식 버전에서 구현하고 싶은 경험과는 차이가 크다"라고 밝혔다. 마누스는 챗GPT, 딥시크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 혹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누스는 이력서 심사, 부동산 연구, 주식 분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GAIA 벤치마크라는 AGI(범용 인공지능) 성능 평가에서 오픈AI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며 "마누스는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AI"라고 설명했다.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季逸超)는 애플의 생태계 혁신 대회에서 '맥월드 특등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이 기업의 핵심 인원들은 텐센트와 바이트댄스의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마누스를 개발한 벤처기업 후뎨샤오잉의 수석 엔지니어인 지이차오. [사진=후뎨샤오잉] ys1744@newspim.com 2025-03-07 08:39
사진
尹 석방 탄핵심판 어떤 영향 있을까? [서울=뉴스핌] 김현구 박서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구금 52일 만에 석방됐다. 법원이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의 불명확성 등을 지적한 만큼, 향후 윤 대통령 형사재판에서 이런 부분들이 우선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48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밖으로 걸어 나왔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에 이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이날 윤 대통령의 석방지휘서를 송부하면서 석방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15일 공수처에 체포된 지 52일, 같은달 26일 검찰에 의해 구속기소된지 41일 만에 구치소에서 나오게 됐다. [의왕=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3.08 leehs@newspim.com ◆ 檢 본안서 구속·기소 정당성 입증에 주력 전망 재판부는 검찰이 구속기간을 넘겨 윤 대통령을 기소했고, 공수처의 수사권 등과 관련해 공수처법 등 관련 법령에 명확한 규정이 없는 점 등을 지적하며 현 단계에서 구속취소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본안에서 구속기간 산정 등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검찰은 향후 본안에서 우선 구속과 기소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지청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아직 윤 대통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수사 중인 것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구속수사를 하는 것보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수사 동력이 떨어지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윤 대통령 수사를 주도한 공수처의 수사권 부분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변호인들이 들고 있는 위 사정들에 대해 공수처법 등 관련 법령에 명확한 규정이 없고, 이에 관한 대법원의 해석이나 판단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동안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권이 없음을 계속해서 지적해 왔다. 이에 이번 윤 대통령 석방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공수처의 수사권이 없다는 점이 인정될 경우 윤 대통령 기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지금 공수처의 수사권이 없다는 게 제일 큰 쟁점이기 때문에 그것부터 먼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공수처가) 기소권이 없는 상태에서 사건을 기소한 것이라면 공소 기각이 돼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도 "공수처의 권한 없는 수사가 인정되면 수사 내용 전체가 날아갈 수 있다. 다만 법원도 본안이 아닌 구속 취소 여부를 다루는 현재 단계에서 일도양단식으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수사 무효'라고 하긴 부담스럽기 때문에 본안에서 다루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 입장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2025.02.25 photo@newspim.com ◆ 탄핵심판, "형사재판과 연관 없어"...재판관 심적 부담도 향후 윤 대통령은 불구속 상태로 형사 재판을 받게 된다. 특히 이번 구속취소 결정으로 인해 근시일 내 선고기일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헌법재판소에서 드러난 윤 대통령의 일련의 행위들은 국헌문란으로 볼 소지가 있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며 "탄핵심판과 형사재판은 직접적 연관이 없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른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도 "구속이나 공수처의 수사권, 개별 혐의의 유·무죄는 형사재판에서 다뤄질 부분"이라며 "큰 틀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전후 행위가 파면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보는 탄핵심판과는 관련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구속취소 결정이 헌재 판단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헌법재판관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헌재와 법원의 판단이 크게 엇갈릴 경우 어느 한쪽의 판단에 공정성 부분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hyun9@newspim.com 2025-03-08 20: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