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부터 본격 적용, 소비자 부담 늘어나
[뉴스핌=전선형 기자] 비자카드가 오는 10월부터 소비자들이 지불하고 있는 해외이용(결제)수수료를 0.1%포인트 인상한다. 국내 카드소비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이달 초 국내 카드사와 은행들에게 해외이용수수료를 종전대비 0.1%포인트 인상하겠다고 일괄 통보했다.
해외이용수수료는 국내 소비자가 해외에서 카드결제를 할 때 비자 등 국제카드사가 결제 프로세스 업무를 지원하면서 카드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다. 국내의 경우 소비자가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으며 이용요금은 카드사가 취합해 국제카드사에 대신 지불하고 있다.
현재 적용되는 해외이용수수료는 카드 이용금액의 1%다. 만약 카드 고객이 해외에서 1000달러를 결제하면 비자카드에 10달러를 수수료로 내게 된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는 수수료가 1.1%로 변경돼 고객은 1011달러를 내야 한다.
이에 대해 비자카드 코리아 측은 “본사의 전략적인 결정에 의해서 올리게 됐다”며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수수료 부분의 인상이 결정됐고, 한국의 경우는 해외이용수수료가 인상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업간 거래(B2B)를 하는 사업자기 때문에, 소비자 부담이 증가한다는 부분은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비자카드는 해외이용수수료 뿐 아니라 해외이용분담금, 카드 승인 등 프로세싱 수수료 등의 기타비용 부분도 인상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비자와 마스터, 아멕스 등 국제카드사들이 해외이용수수료 외에도 국내이용수수료, 카드발급유지수수료 등 명목으로 가져가는 총수수료는 2012년 1819억원, 2013년 2042억원, 2014년 1940억원으로 규모가 상당하다.
특히 이번 인상은 중국이나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만 적용해 차별 논란까지 일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은 비자카드의 수수료 인상 통보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우선 여신금융협회와 전업계 카드사는 오는 26일 모여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비자카드와 카드사간 개별계약으로 맺어져 있지만, 비자카드가 갑이기 때문에 개별사 혼자 맞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때문에 카드업계 전체가 공동대응에 대한 고민을 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