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임상 3상·美 임상 2상 단계서 무기한 중단…돌파구 못 찾아
[뉴스핌=한태희 기자] 한올바이오파마가 진행한 아토피 치료 신약 개발이 2년째 멈춰서 있다. 지난 2010년 보건의료 연구개발 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정부 지원을 받으며 주목받았던 연구였다. 추후 개발을 재개한다는 게 한올바이오파마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23일 바이오·제약업계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아토피 치료 신약 'HL-009' 연구개발이 사실상 중단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유효성 및 안정성 등이 확인되지 않았던 것.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통계적 유효성 검증 등으로 연구를 중단했다"며 "2년 가까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HL-009는 정부 주목을 받았던 신약 후보군이었다. 비타민 B12를 주 원료로 하는 아토피 치료제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스테로이드제와 유사한 효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2007년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 임상에서 효과가 뒤어났고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복지부는 해당 신약 연구를 보건의료 연구개발 사업으로 선정했다. 지난 2010년 5월 국내 임상 지원금으로 7억6000만원을, 2011년 5월엔 미국 임상 진행 지원으로 약 11억5000만원를 지원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국내에서 임상 3상까지, 미국에선 임상 2상 전기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시험을 중단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미국 임상 2상은 2년 가까이 진행되지 않고 있고 국내에서도 임상을 홀드했다"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언제라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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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이오·제약사 연구실 모습 / <사진=뉴스핌DB> |
바이오·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약 개발 성공률은 0.02%다. 신약 후보물질 1만개를 연구해도 단 2개만 신약으로 개발된다는 의미다. 이마저도 상용화 등 시장 안착을 담보할 수 없다.
바이오 관계자는 "한미약품도 수년간 연구비를 쏟아 넣은 결과 지난해부터 결과를 내고 있다"며 "실패해도 포용하고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올바이오파마는 HL-009를 포함해 9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 중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복합신약(HL-040)은 국내 임상 3상을 마쳤고 허가 신청을 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