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시스템 리스크 조사...단기는 낮고, 중기(1~3년) 높아져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 경기 둔화’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뒤를 이어 기업부실위험 증가, 가계부채, 저성장·저물가 기조 등이었다.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전문가 7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6일부터 20일까지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응답자의 73%가 '중국 경기 둔화'를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다만 이 응답률은 지난해 10월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90%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줄었다. 상대적으로 중국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는 의미다.
<자료=한국은행> |
▲기업 부실위험 증가(59%) ▲가계부채 문제(54%)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51%) 등의 순이었다. ‘미국 금리정상화’가 주요 리스크에서 제외됐고, ‘기업 부실위험 증가(59%)’와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51%)’가 새로 편입됐다.
응답자들은 기업 부실위험 증가와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의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답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문제의 발생 가능성에 대한 답변은 ‘중간’이었다.
단기 금융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대답이 지난 10월 44%에서 이번 49%로 늘었다. ‘높다(15%)’는 답변은 '낮다'의 1/3 수준에 그쳤다.
반면에 중기(1~3년) 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37%에서 40%로 올랐다. 낮다(19%)보다 2배 가량 많았다.
복수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국내 68개 금융기관에서 총 78명의 경영전략, 리스크, 금융시장 담당자가 참여했다. 이 중 해외 금융기관 한국 투자 담당자는 10명이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