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ㆍLG화학, 1분기 점유율 47% 달성..올 목표치 상향
전기자전거 배터리시장 올해부터 급성장세 진입 ''호재'
[뉴스핌 = 전민준 기자] 차세대 먹거리인 전기자전거 배터리시장에서 올해 한국산 제품이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고부가 전략을 앞세워 빠르게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기자전거 배터리는 리튬이온을 소재로 하는 소형 원통형 제품(지름 18mm, 길이 65mm)으로, 전기차 배터리(지름 21mm, 길이 70mm)와 소재는 동일하지만 크기는 작다. 일반적으로 전기자전거 한 대당 배터리는 한 개 적용되며 주행가능시간은 최대 5시간이다.
1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I는 올해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점유율 목표치를 기존 30%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고용량 배터리를 개발해 기존 제품보다 효율성을 끌어올린 점, 알톤‧삼천리‧LS네트웍스 등 우량 고객 우주 마케팅 전략을 펼친 점 등이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올 1분기 삼성SDI의 세계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높아졌다.
LG화학도 올해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 점유율 목표를 25%로 재설정했다. LG화학의 당초 목표치는 20%였는데, 올 1분기 이 목표에 도달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전기자전거 배터리시장이 최근 들어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삼성SDI‧LG화학제품의 경쟁력이 시장에서 통하면서, 전기자전거 배터리 사업이 양사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기자전거 세계보고서(EBWR)에 따르면 시장규모는 2012년 3206만대에서 2013년 3442만대, 2014년 3683만대에 이어 올해 4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3년 새 25%의 고성장세를 달리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기자전거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도 2014년 1억8730만셀에서 2020년 4억1230만셀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업체들이 고부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등 시장 성장과 함께 기업들의 진입 또한 두드러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면서 그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올 3분기 중국 공장을 준공하면 글로벌 대기업을 둘러싸고 경쟁은 격화될 것"이라며 "현재는 배터리 수요대비 공급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내년부터 공급과잉까지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