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안정에 성적 다양성도 고려
[뉴스핌=한기진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사외이사 후보군에 ‘여성’의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안정된 지배구조를 모색하는 데 여성이라는 성적 다양성도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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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올 2월 사외이사 후보군 149명을 선정하면서 여성 후보를 39명(26%)으로 확대했다. 작년 8월 14명, 같은 해 2월 1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후보는 내부지원부서에서 추천한 90명을 비롯해 외부자문기관(39명) 사외이사후보추천위(13명) 주주대표(16명) 등이 추천했다.
신한금융이 이렇게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늘리는 이유는 이사회 구성에 관한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포함시킨 ‘다양성 원칙’을 확대 적용하고 있어서다.
다른 금융지주사도 다양성의 원칙이 있지만, 여성 후보를 특별히 늘리지 않았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 후보는 각각 74명, 92명이지만 여성을 별도로 고려해 선발하지 않아, 그 수가 한자릿수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가 여성을 사외이사 후보군 다양성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 다른 금융지주사는 전문분야의 다양성을 중시한다.
신한지주는 금융, 경영, 경제, 회계, 법률 등 5개 분야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찾는다. KB금융은 5개 분야와 함께 재무, HR, IT, 리스크 등 총 9개 분야에서 고른다. 하나금융은 총 6개 분야다.
지주사들이 이처럼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하는 이유는 지난 2014년 말부터 시행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주사와 은행은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적으로 사외이사 후보군을 관리 검증해야 한다.
사외이사 후보 관리 기준이 외형상 지배구조 모범규준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회사 철학이나 조직 문화가 반영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의 지배구조는 그동안 성장경로와 조직문화를 반영하기 위해 창립 정신을 대표하는 재일동포 경영전문가 사외이사를 포함하고, 이사회가 특정 배경과 직업군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폭넓은 연령대와 여성 후보를 지속적으로 늘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대한 것”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