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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ING생명 담고 '리딩-클린' 부각시킨다

기사입력 : 2016년05월13일 08:00

최종수정 : 2016년05월13일 08:52

인수시 보험분야 'TOP3' 바짝 다가설 듯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12일 오후 3시1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영기 기자] KB금융지주가 M&A시장에 나온 ING생명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낮은 KB금융으로서는 증권부문에 이어 보험부문도 리딩 금융그룹에 어울리는 규모로 키우는 기회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저금리 지속과 부채평가 등 제도적 변화로 인한 부담은 있지만, 재무구조가 탄탄한 '클린'이미지를 부각하면 KB금융은 보험분야에서도 'TOP3'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인수의향서 마감이 이달 말로 다가옴에 따라 ING생명 인수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대외적으로는 조용하지만 안으로는 치밀하게 계산하는 '정중동' 양상이다.

M&A 시장에 정통한 관련 전문가는 "KB금융이 이번 ING생명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에서 보는 밸류에이션과 MBK가 요구하는 수준에 상당한 차이가 있고 위험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인수 부담 vs. 자산규모-그룹위상 '저울질'

저금리와 부채 시가평가 등 제도변화(IFRS4 2단계)로 인수 위험성이 크다는 측면과 현대증권에 이어 ING생명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면 리딩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굳힐 수 있다는 측면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 IB 업계의 관측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떤 대형 생보사는 저금리가 장기(20년) 지속한다면 40조원의 자본 확충이 필요할 정도의 제도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인수 위험이 너무 크다는 측면도 있지만, ING를 인수해 리딩 금융그룹에 속한 탄탄한 보험사라는 '클린'이미지를 부각시키면 단시일에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기회라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ING생명의 자산규모가 매력적이다. KB금융에서 인수해서 기존의 KB생명(16위)과 합치면 자산규모 39조원에 육박해 삼성-한화-교보-NH농협에 이어 업계 5위로 올라선다. 보험부문에서 금융지주간 선두경쟁을 하면서 'TOP3'에 바짝 다가갈 수 있게 된다.

반면 중국의 안방보험이 인수해 동양생명과 합치거나, NH금융이 인수하면 KB는 생명보험 부문에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ING생명을 놓치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잠재매물인 다른 생보사 2~3개를 사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ING생명은 지급여력비율(지난해 말 기준 324.9%)로 최근 매각가격이 35억원로 알려진 알리안츠(183.6%)와는 달리 업계(평균 278.3%)에서 상위 5위인 등 재무구조가 탄탄한 장점이 있다. KB생명과 합쳐 재무구조가 탄탄한 '클린'생보사로 부각할 수 있는 입장인 것.

◆ 클린이미지로 시장 점유율까지 '두 마리 토끼'

제도변화에 따라 업계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대비해 미래에셋생명 등 몇몇 생보사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이탈고객이나 신규고객을 선점한다는 '클린생보사' 전략을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짜피 비은행부문을 늘여야 하는 KB금융 입장에서는 재무구조가 양호하다는 전제하에서 ING생명을 인수하면 '클린생보사'전략을 구사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이런 '클린생보사' 전략은 창의적이고 자율적이지만 직업윤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KB금융의 'Clean KB' 조직문화와도 맞아들어간다.

비은행 부문 확대와 'Clean KB'의 조직문화에도 적합해 보이는 ING생명 인수 참여 여부에 대해서 조차 당사자인 KB금융은 신중한 입장이다.

보험부문 비중이 특히 작아 좋은 기회이지만 인수 리스크 측면이 주목받는 상황이라서 만약 인수검토를 하더라도 현대증권인수에서와는 달리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한다는 것.

하지만  KB금융은 공식적으로 ING생명 인수검토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KB금융 홍보실 관계자는 "KB금융은 이번 ING생명 M&A에서 인수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NG생명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3년 네덜란드 ING그룹으로부터 지분 100%를 약 1조8000억원에 사들였고, 지금은 자산규모 30조3000억원으로 업계 5위다.  업계에서는 ING생명의 매각가격이  2조원대를 넘어갈 것으로 예측하지만, MBK측은 앞자리 수가 달라지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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