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련카드, 국내 전표매입 복수사업자 선정 검토
[뉴스핌=전선형 기자] 신한카드가 BC카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BC카드가 단독으로 맡아오던 중국은행카드연합(은련카드, 유니온페이) 전표매입업무에 진출을 검토중이다. 이 사업은 수수료 수입만 수백억원대로 신한카드와 BC카드의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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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은련카드는 최근 BC카드에만 맡기던 전표매입업무를 복수사업자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전표매입업무는 카드결제후 가맹점이 카드사에 대해 결제대금을 청구해 받을 수 있도록 카드매출 데이터를 정리, 제출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카드사가 가맹점별로 지급해야 할 금액을 확정하는 과정이며, 결제 증빙을 위해 고객이 서명한 전표를 수거·보관하는 것도 매입업무에 포함된다.
은련카드는 국내에 카드 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전표매입업무 업무를 국내 카드사에 맡기고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은련카드 관계자는 “사업자를 추가 선정하는데 장벽은 없다.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를 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협상중인 사업자는 당장 언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은련카드는 온라인의 경우 롯데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BC카드 등 다수와 계약을 맺고 있다. 오프라인은 2005년부터 BC카드와 단독으로 계약한 상태다.
현재 은련카드 전표매입업무 복수사업자 선정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그동안 은련카드와의 협업에 꾸준한 관심을 표명해왔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뉴스핌과 전화통화를 통해 “아직 은련카드와 협의한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수익원 다각화 차원에서 전표매입업무의 대상을 확대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은련카드와의 협업에는 신한카드 이외에도 다수의 국내 대형 전업계 카드사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국내 카드사들이 은련카드 전표매입업무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 관광객들의 카드사용 금액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2014년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가 내놓은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사용 지출액 분석’에 따르면 2013년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이용액은 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인 이용액은 3조7518억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48.1%에 달했다. 특히 중국인의 국내 사용 금액은 전년 대비 82.7% 늘어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짭짤한 수수료 수입도 카드사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올해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수료수입이 6700억원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위축됐다. 이에 휴대폰 판매 대행, 유통 사업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펼치며 구멍 난 수입을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게자는 “국내 중국인들의 유입이 많이 늘었고, 은련카드 결제도 그만큼 늘었다”며 “이번 전표매입업무 복수사업자 선정은 은련카드와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진행할 수 있고, 매입업무를 통한 수입도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