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순익 7.5%↓...건전성 지표는 양호
[뉴스핌=이지현 기자] 8개 전업 카드사들의 2015년 순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지속 증가하던 당기순이익이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 게다가 카드사들은 올해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2조158억원)이 전년대비 7.5%(1628억원)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금감원은 카드사 간 경쟁 심화로 카드모집이나 부가서비스 비용이 증가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카드비용은 11조576억원으로 전년보다 9.9%(9975억원) 증가했고, 판매비 및 관리비도 3조505억원으로 같은기간 8.2%(2314억원) 늘었다.
<자료=금융감독원> |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카드론 취급액 확대와, 이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체 순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카드론 이자수익은 2조9320억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도 당기순이익 감소한 곳이 더 많았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순익(2868억원)이 전년보다 53.6%(3308억원) 줄었다. 다만 삼성카드의 순익감소는 2014년 특별이익을 감안할 경우 일종의 '기저효과'다. 즉 금감원에 따르면 2014년 중 삼성카드는 제일모직과 삼성화재 등 계열사 주식 매각으로 4885억원의 비경상적 이익이 발생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91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2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도 1~2%가량 순익이 줄었다.
반면 우리카드와 BC카드는 순익이 급증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94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24.4%(525억원) 실적이 증가했다. BC카드의 경우 지난해 말 마스터카드 주식을 처분하면서 1013억원의 비경상적 이익이 발생해 총 순익이 2008억원으로 전년보다 56.8%(727억원) 늘었다.
이상민 금융감독원 상호여전감독국 팀장은 "우리카드의 순익 규모가 다른 카드사에 비해 작다 보니 증가율이 커 보일 수 있다"면서도 "우리카드는 은행지주 계열사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이로인한 비용감소가 순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업카드사별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
◆ 카드사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은 양호
한편 카드사들의 순익 규모는 줄었지만 지난해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말 기준 전업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47%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채권 추심이나 한도관리 강화 등 리스크 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어 연체율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조정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은 27.1%(법상 한도 8% 이상)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카드사들의 건전성과 수익성은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상민 팀장은 "순익이 감소하긴 했지만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라고 봤다"며 "올해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대부업법상 최고금리 인하 조치 영향으로 카드사 수익성 감소 영향이 있는 만큼, 부수사업 발굴 등 신규수익원 확대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