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나는 순익 늘어...신용카드 이용 증가로 손실 만회
[뉴스핌=이지현 기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신용카드사 실적이 악화됐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한·KB국민·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488억원, 952억원, 2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3%, 32.8% 감소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실적이 1021억원으로 같은 기간 23.4% 증가했고, 하나카드는 5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드업계에는 이 같은 실적을 두고 "그래도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 자체가 늘었고, 모바일 채널 확대를 통한 비용 축소 노력 등이 실적 급락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분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한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166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실제 삼성카드가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도 고객들의 카드이용이 증가했기 때문.
삼성카드에 따르면 1분기 동안 삼성카드의 신용판매(일시불+할부) 규모는 21조 8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가 증가했다. 또 카드 대출도 늘어 같은 기간 8.5% 증가한 3조 4729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배당수익 증가와 비용 절감 노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고객들이 카드를 많이 사용하면서 상품자산이 늘어난 것이 순익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1분기 신용판매 규모는 각각 33조7000억원, 21조 3000억원으로 전년도 29조4000억원, 19조8000억원보다 늘었다.
비용 축소도 실적 선방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분기 하나카드는 외환카드와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으로 인해 40억원의 적자가 났었다.
카드사들이 모바일카드나 앱카드 등을 활성화 하는 것도 비용 감소 전략의 일환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실적 추이다. 1월 말부터 시행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수익 감소가 심화된다는 것.
또 지난해 정부가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 소득공제율을 50%로 올리는 등 세제혜택을 늘리면서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도 카드사들에게는 악조건이다.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신용카드보다 3~5%포인트가량 낮아 카드사 수익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
이 때문에 카드업계에서는 올해들어 카드사들이 시작한 신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카드는 SC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4월부터 SC은행에서도 카드 발급이 가능하도록 해 신용판매 규모를 키우고 있다. 또 신한, KB국민, 하나카드는 모바일 어플을 통해 쇼핑, 숙박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O2O(Online to Offline)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체크카드 이용 증가로 인해 카드사들의 향후 수익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모바일이나 디지털을 통한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