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터키 실적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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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보람 기자] CJ CGV가 이달 말까지 터키 멀티플렉스 사업자 '마르스(MARS)' 인수와 관련, 구체적 딜(Deal) 구조를 확정하고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터키 실적이 추가될 예정이다.
서정 대표이사는 지난 9일 장 마감 후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이달 말까지 마르스 인수를 위한 딜 구조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CJ CGV는 터키 최대 영화사업자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 지분 100%를 6억500만유로(한화 약 8000억 규모)에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지난 달 4일 공시했다. 인수금액이 큰 만큼 CGV는 지분 38.12%에 해당하는 약 30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복수의 공동투자자가 나머지 61.88%를 인수하기로 했다. 단, 당시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법이나 공동투자자 등은 확정짓지 않았다.
이에 따라 CGV는 이달 말까지 자금 조달방법을 확정짓고 추가적인 공동투자자 선정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는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창우 재무팀 부장은 이날 "아직까지 딜 구조나 재무적투자자(FI)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달 말까지 딜을 클로징할 예정"이라며 "해당 내용이 확정되는대로 공시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 부장은 이어 "터키 사업자를 인수하면 오는 6월부터는 터키 실적이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CGV 홉페이지 캡쳐> |
마르스 지분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CGV는 보유 스크린 숫자와 관객수 등 외형 면에서 현재 10위 수준인 글로벌 영화관 사업자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CGV는 터키 이외에도 이미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중국CGV는 지난 2006년 진출, 최근 몇 년 사이 고성장을 이어오며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말까지 누적기준 90개 사이트를 운영하는 게 목표다.
지 부장은 "중국CGV는 이르면 오는 2018년 홍콩 증시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올해 연말까지 40개 사이트를 운영하는 게 목표고 인도네시아도 계속해서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GV의 해외 시장 공략은 국내 영화 시장이 더이상 신규 관객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의 경우 외형 확대보다는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성장은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로 이는 국내 관객수 감소에도 CGV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
올해 1분기 전국 관객수는 4948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0% 감소했고 CGV 관객 역시 같은 기간 약 3.7%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CGV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142억8400만원, 영업이익 177억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리한 해외 법인 인수가 CGV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한국신용평가가 CGV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는 와치리스트(Watchlist)에 포함시켰고 나이스(NICE)신용평가도 이와 비슷한 수순을 밟았다. 마르스 인수로 인한 차입금 확대가 주요 원인이었다. 아직 CGV의 신용등급은 기존과 같은 AA등급이다.
이에 대해 지창우 부장은 "마르스 인수 발표후 재무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있어왔지만 재무 건전성 유지를 위해 하이브리드 채권 등 비차입성 자금 조달도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금조달 방식이 확정되면 신용평가사들도 신용등급 평가에 이를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CGV 주가는 지난해말부터 우상향하며 올해 1월 52주 신고가인 14만1500원을 터치했다. 지난 9일 CGV는 전거래일 대비 2500원, 2.23% 상승한 1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