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에서 상품 위주로 자동차보험 광고 변화
[뉴스핌=이지현 기자] 보험사 광고가 바뀌고 있다. 빠른 내래이션에 복잡한 상품 설명으로 7~8분가량 이어지던 보험상품광고 대신 인기 연예인이 출연해 시선을 사로잡는 30초짜리 광고가 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보험사들이 인터넷으로 즉시 가입이 가능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출시하면서 광고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5월 1일부터 인기가수 설현을 모델로 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TV광고를 시작했다.
기존 동부화재의 자동차보험에는 브랜드 이미지 모델인 탤런트 지진희가 주로 출연했다. 하지만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설현을 단독 모델로 내세워 젊은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최근 동부화재는 설현, 삼성화재는 박보영을 모델로 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광고를 선보였다. <사진=각사 홍보 영상> |
삼성화재도 탤런트 박보영을 내세워 '삼촌'층을 겨냥했다. "자동차보험, 어디꺼 들어야 돼요?"라며 고민하는 박보영에게 "삼촌들이 알려줄게!"라며 삼성화재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추천하는 내용의 광고다.
이에 앞서 KB손해보험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를 모델로 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광고를 냈다. 손연재와 배우 정웅인이 '운전교습'을 컨셉으로 해 상품 홍보를 했던 것에 이어, 최근에는 동일 모델로 대중교통 이용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대중교통 특약'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그룹 모델인 손연재를 내세워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광고를 하고 있다 <사진=KB손해보험 홍보영상> |
인기 모델보다 재미를 추구한 광고도 있다. 롯데 손해보험은 배우 김광규가 '한방맨'으로 출연해 복잡한 보험 가입 절차 및 비싼 보험료를 타파하는 독특한 컨셉의 광고를 선보였다.
기존 보험 광고는 아나운서나 중견 탤런트 등 신뢰도가 높은 모델이 출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또 보험 설계사 자격증이 있는 모델이 보험상품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광고 시간도 일반 광고보다 긴 형식이었다.
하지만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경우 인터넷에서 쉽게 가입이 가능하고, 상품 구조가 단순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 만큼 광고에서도 복잡한 약관 설명을 덜어냈다. 또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주 고객인 20~40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인기 연예인을 적극 섭외해 이미지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가격'과 '광고' 경쟁력을 내세워 초기 고객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상품 차별성이 거의 없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가격(보험료)과 광고로 차별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다이렉트 보험은 오프라인 보험 대비 가격이 이미 저렴하게 설정된 만큼 유명 모델을 기용한 이미지 제고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략적으로 광고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TV광고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광고는 물론 개별 상품 광고도 하지 않고 있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만을 위한 광고 제작이 어려운 상황. 대신 메리츠화재는 다이렉트 보험 전용 캐릭터인 '몬디'를 내세워 일부 온라인이나 라디오, 옥외광고에 노출하는 것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현대해상 역시 개별 보험상품을 직접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현대해상 브랜드 이미지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고객이 직접 찾아와야 하는 인바운드 영업인 만큼 광고가 중요하긴 하다"면서도 "다만 모델료와 광고료가 만만치 않아 회사마다 마케팅 방법을 달리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