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등 업무지구 4곳 정비구역 확대..보전과 개발 ‘혼합형 정비방식’ 적용
[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 낙원동, 종로5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 등 도심내 약 110만㎡에 대한 정비예정구역 지정이 해제된다.
반면 영등포 대선제분공장, 용산 남영동 업무지구와 삼각맨션부지, 서대문 충현동 일대 4곳은 정비구역이 확대 적용돼 사업 추진이 빨라진다.
서울시는 지난 4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역사·문화적 가치가 풍부한 한양도성 내 도심지는 보전하고 낙후된 곳은 정비사업 추진을 앞당기는 '2025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기본계획안은 서울을 3개 도심, 7개 광역중심 지역을 기존 전면 철거 위주에서 보전과 개발을 적용하는 ‘혼합형 정비방식’을 적용하는게 특징이다.
![]() |
서울시 정비구역 재정비 <자료=서울시> |
우선 4대문 안 도심지는 역사문화중심지 보전을 위해 ▲익선·낙원동 ▲인의·효제동 ▲종로5가 ▲주교·오장동·충무로5가 ▲DDP 일대 등 재개발 예정구역 약 110만㎡를 구역 해제했다.
해제 대상지는 역사·문화적 자산이 풍부한 지역들로 도심부 전체 정비예정구역 362만㎡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는 대신 이들 지역의 역사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새로 수립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재생활성화 지역과 준공업지역 등 낙후지역은 정비예정구역을 확대 적용한다. ▲영등포 대선제분공장(7ha) ▲용산 남영동 업무지구 및 삼각맨션부지(4ha) ▲서대문 충현동 일대(1ha) 등 4곳에 구역을 확대 적용해 정비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도심 건축물 용적률 인센티브 기준도 명확히 했다. 쉐어하우스, 레지던스,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와 같은 등 다양한 도심형 주거 공급 유도하고 소형·준공공임대주택 도입시 용적률을 최대 50%까지 늘려준다.
아울러 동일 정비구역에서도 보전과 개발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혼합형 정비방식'도 도입했다. 현행 정비구역이 철거 또는 보전 중 하나의 방식이 적용되는 식이었다면 같은 구역에서도 철거와 점진적 정비, 문화유산 보전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재개발 구역에 속해 철거 위기에 처한 YMCA, 성남교회, 대한체육회관, 신한은행, 남대문교회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근·현대 건축자산이 위치한 지역은 '보전 정비형 구역'으로 지정해 건물을 보전하면서 정비사업이 추진된다.
중심지 상업지역에 건립되는 대형빌딩은 친환경·에너지 절약 기준을 처음으로 의무 적용했다. 대신 허용 용적률도 100%까지 확대해준다. 실내형 공개공지와 공공보행통로 도입시 허용 용적률 최대 50% 범위 내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도심에 새로 지어지는 건물은 보도와 단절되지 않도록 조성하고 1층에는 전시시설이나 상가 같은 가로활성화 용도를 반드시 도입하도록 했다. 필요 이상으로 넓게 건설된 도로의 경우, 차도를 줄이고 대신 보도를 넓혀 보행친화공간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기본계획안을 재공람을 거쳐 오는 7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기본계획 확정으로 시의 도시관리정책들이 실행력을 담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보존할 곳은 확실히 보존하고 개발이 필요한 곳은 개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