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준 총재, 금리인상 발언 영향
[뉴스핌=허정인 기자] 달러/원 환율이 지난 3월말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1160원대로 올랐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함으로써 달러화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9일 달러/원 환율이 전장 대비 11.9원 오른 1166.2원에 개장했다. 오전 9시 14분 현재는 1165.5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지난 4일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4.1원 오르며 1154.3원에 마무리했다. 연이어 우리나라가 휴장이었던 지난 사흘 동안에도 달러가치는 폭등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장중 1170원을 뛰어 넘기도 했던 달러/원 1개월물은 116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서울 외환시장 종가 대비 14.2원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이 중요한 지표로 짚었던 미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낮게 나왔다. 하지만 더들리 연준 총재가 미 금리인상 계획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한 영향을 받았다.
더들리 총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2차례 금리인상은 합리적인 예상"이라면서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는 저조했지만, 나의 경제 전망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더들리 총재의 매파 발언에 6월쯤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16만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인 20만5000명 증가에 비해 크게 밑돌았다. 고용 부진에 달러화 가치가 다소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표 부진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다양한 변수를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고용지표는 변동성이 높은 지표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더들리 총재가 이 점을 셈하고 금리인상 발언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날(9일) 달러/원 환율은 상승폭을 줄일 전망이다. 수출 네고 물량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 전망이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수출 네고 물량이 상승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이은 미 물가 및 고용지표 부진으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차 완화되며 달러화 반등세를 되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연구원은 이날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1162~1172원 내외로 제시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주 환율 급등이 예상되나 대기 매물을 소화하며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며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의 발언이 예정돼 있고 골드만삭스가 6월 금리인상을 철회한 가운데 지표들이 미달러를 지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전 연구원도 마찬가지로 이날 달러/원 환율 전망치를 1162~1172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