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미 고용지표 변수...지정학적 리스크도
[뉴스핌=허정인 기자] 갑작스런 강(强) 달러 국면이 펼쳐졌다. 4일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4.1원 오른 1154.3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40원대로 하향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중요한 재료는 6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다. 고용지표가 예상대로 호조로 확인되면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미국 고용지표가 통상적인 수준에서 나와준다면 1150원 밑으로 하회하는 장을 보일 것"이라며 "다음주 시장이 1140원~1165원 폭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잘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고용지표 호조에 맞춰 투심이 회복돼 달러/원은 현재 수준보다 하향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고용지표 호조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연결돼 하향 압력을 상쇄시킬 수 있다"면서 "다음주 서울 외환시장은 1150원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 강세 시그널이 부족해 현재의 약달러 추세를 이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현재 달러 약세 기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재료는 확실한 금리인상 시그널 뿐"이라면서 "고용지표 호조에 맞춰 투심 회복으로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0거래일 달러/원 종가 <자료=코스콤> |
반대로 달러/원이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구조조정 이슈가 연일 부각되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원화 약세, 달러 강세를 이끌 것이라는 판단이다.
자산운용사 외환딜러는 "지금 분위기로는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면서 "달러가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조정 이슈 나오면서 완화정책도 기정 사실화 됐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 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다. 비교적 긴 이번 연휴 동안 북한이 핵도발 우려가 제기됐다. 또한 5일 예정인 영국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브렉시트 고비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브렉시트나 북한 도발 등 정치적 리스크 부각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다"면서 "국내 금리 이슈와 함께 잠깐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학습효과로 인해 달러화 약세 추세로 연결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환율보고서 영향과 달러 약세 분위기를 이으면서 11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