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로 오는 6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이 빠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독수리상<사진=블룸버그> |
6일(현지시간)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시장 참가자들은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4월 고용 지표가 발표되기 전 13%에서 낮아진 수치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57%에서 52%로 떨어졌다.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연준이 기대 온 고용시장이 주춤할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잇달아 금리 인상이 느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16만 명에 그쳐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5.0%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시장에선 주식이 강세를 띠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금리 인상의 지연을 반영했다. 고용지표 발표 후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3.277까지 내렸다가 반등했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68.17포인트(0.39%) 오른 1만7729.88을 기록 중이다.
◆ 골드만, 6월 인상 전망 철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고용지표 발표 후 6월 금리 인상 전망을 전격 철회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대 이하의 고용지표와 연준의 최근 발언을 생각할 때 6월 15일 연준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 약세 전환 전망을 접고 강세 전망으로 선회한 골드만은 연준이 9월까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도 6월 인상 전망을 접었다. 이단 해리스 BAML 페드워처(Fed watcher)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이 6월이 아닌 9월에 긴축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리스는 "고용지표는 마지막 부담이었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미룰 큰 이유는 중앙은행이 굉장히 위험 회피적이란 사실과 부진한 지표"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IB 모간스탠리는 4월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12월로 예상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