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운반선에 적용…美 셰일가스 수출 선박 발주 증가 예상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현대제철이 대우조선해양과 공동으로 영하 95℃에서도 견딜 수 있는 극저온 특화 후판을 개발한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8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이계영 현대제철 부사장(연구개발본부장)과 엄항섭 대우조선해양 전무(중앙연구원장) 등 양사 임직원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3.5% 니켈강 공동 기술개발’에 대한 기술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3.5% 니켈강의 평가 및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오는 2017년 5월까지 해당 제품의 선급 인증을 완료하기로 했다.
현대제철과 대우조선해양이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인 3.5% 니켈강은 에탄운반선의 저장탱크에 적용되는 소재로, 에탄의 액화점인 -89℃보다 낮은 -95℃에서 충격을 견뎌야 하는 등 극저온에 특화된 고성능 후판 강재다.
에탄운반선은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는 부산물인 기체 상태의 에탄을 액화 과정을 통해 부피를 줄여 액상천연가스(NGL: Natural Gas Liquid)형태로 운반하는 선박이다. 최근 미국이 셰일가스 수출을 시작함에 따라 에탄운반선의 발주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국내 조선사들도 초대형 에탄운반선인 VLEC(Very Large Ethane Carrier)의 본격적인 수주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에도 대우조선해양에서 수주한 야말 쇄빙액화천연가스선에 소요되는 저온용 고성능 후판 강재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술협약을 통해 고객의 니즈에 맞는 고사양·고부가가치 제품을 선제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양사의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