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철수 안했던 대림산업, 총 10조 규모 수주 전망
[뉴스핌=최주은 기자] 대통령과 함께 이란을 방문한 건설사들이 4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낸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과 같은 대형 건설사는 지난 2일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테헤란)에 참석해 이 같은 성과를 가시화시키고 있다.
3일 정부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1월 경제 제재 해제를 계기로 총 386억 달러의 인프라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도로 도시개발부가 약 27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도로·철도와 같은 인프라 분야를, 에너지부는 약 116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댐, 수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란 시장에서 추진했던 프로젝트와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 건설사는 이란과 인프라 사업에서 대규모 양해각서(MOU)와 합의각서(MOA) 및 가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란에서의 첫 수주는 대림산업이 따낼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지난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와중에 이라크의 공습을 받아 직원 13명이 사망했지만 철수하지 않고 잔류해 공사를 계속했다. 또 미국의 경제제재에도 사업소를 철수하지 않았다.
대림산업은 이란 수력개발공사(IWPC)가 추진하는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 건설을 맡을 전망이다. 사업 규모는 19억달러(약 2조원)로 높이 275m, 길이 509m의 대형 콘크리트 아치 댐(1000MW)을 건설사는 사업이다. 앞서 대림산업은 동일 발주처가 추진한 고난이도 카룬 No.4 수력 댐을 건설한 바 있다.
또 대림산업은 53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건설 사업의 가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이란 제2의 광역도시권인 이스파한과 이란 남서부 중심 도시인 아와즈간 541km의 철도를 건설하고 차량 공급을 하는 것이다.
9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액 플랜트 건설사업과 5억 달러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도 수주할 전망이다.
플랜트 분야 수주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6억달러(약 4조원)의 사우스파12 확장Ⅱ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9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천연가스액 플랜드 사업인 ‘NGL-2300’ 프로젝트 수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대림에너지 컨소시엄은 잔잔․네이자르․바프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 사업을 가시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순방을 통해 체결되는 MOU, MOA 등이 최종 계약까지 연결되기 위해서는 금융 조달 같은 선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때문에 대부분 사업의 실제 수주는 올해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앞으로 유로화 등 결제시스템 마련, 정책금융 이외의 추가 금융 조달 방안 마련 등 사업 수주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기업들의 수요에 귀를 기울이고 필요로 하는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