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레스터시티 우승... 목소리 떨린 라니에니·축하 건넨 첼시·토트넘 감독 그리고 투혼의 선수들.<사진= AP/뉴시스> |
[EPL] 레스터시티 우승... 목소리 떨린 라니에니·축하 건넨 첼시·토트넘 감독 그리고 투혼의 선수들
[뉴스핌=김용석 기자] 레스티시티의 동화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스트라이커중의 하나인 제이미 바디의 출장 정지 등으로 인해 잠시 잔혹 동화가 될 뻔했던 레스터시티는 동화가 그렇듯 심판 등 악역도 적당히 섞이며 긴장감을 더하는 등 극적인 우승을 돋보이게 했다.
레스터시티는 3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첼시의 무승부(2-2)로 승점 77점으로 2위 토트넘(승점 70점)을 승점 7점로 제치고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상에 올랐다.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은 우승이 확정 되자 “선수들과 스태프, 팬 등 모두가 자랑스럽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예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기고 선수들이 매주 더 나은 모습을 보는 것이 꿈이었다.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 확고한 의지 사기 덕분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가능했다. 선수들은 매 경기를 서로를 위해 뛰었고 그런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좋았다. 챔피언의 자격이 있다”라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95세 노모를 만나러 모국인 이탈리아에 갔던 라니에리 감독은 예상보다 일찍 출발해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 본 것으로 알려졌다.
래스터시티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끈 레스터시티 라니에리 감독.<사진= 레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
토트넘과 경기를 치룬 히딩크 첼시 감독은 “라니에리 감독이 휴대폰 영상 통화를 통해 후반전을 너무 잘해줘 ‘고맙다’고 하더라 축하인사를 건넬 때 라니에리가 울지는 않았지만 목소리가 많이 떨리고 있었다. 라니에니는 다른 말 없이 고맙다는 말을 5번이나 연달아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환상적인 시즌을 보낸 라니에리 감독과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 마지막까지 우승에 도전했기 때문에 토트넘으로서는 실망스럽다. 첼시 같은 팀은 무슨 일이든 일어 날수 있지만 레스터시티의 올 시즌 승리는 다른 것이다. 리그에서 가장 젊은 토트넘은 지금 이 순간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지금까지 너무 환상적인 시즌이었다. 축구에서는 이런 감동적인 일들이 일어난다. 토트넘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토트넘의 미래는 밝다”라고 말했다.
레스터시티는 이번 우승으로 1억5000만파운드(약 2298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마케팅 회사 레퓨컴은 전했다.
이로써 레스터시티는 3000만파운드(약 499억5000만원)도 안되는 돈을 투자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기적을 써냈다. 또한 레스터시티의 조화 있고 빠르며 박진감 넘치는 역습 위주 축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라니에리 감독을 다시 한번 명장의 반열에 올렸다.
첼시와 토트넘의 2-2 무승부에 우승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레스터 시티 선수들.<사진= 레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
레스터시티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소감
제이미 바디(스트라이커) : “믿을 수 없는 느낌이 든다.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지난 시즌 리그 바닥을 기고 있었는데 이제 트로피를 받게 됐다. 올 시즌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얼마나 사력을 다했는 지 알려준다. 빅클럽들이 이어 온 역사에 우리도 한 부분이 되어서 기쁘다. 운동장에서 쏟은 모든 순간이 바로 오늘을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
웨스 모건(주장) : “내가 이 팀의 일원인 것이 이보다 자랑스러울 수 없다. 모두가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의 자리에 왔다. 형제와도 같이 끈끈한 레스터시티 선수들 간의 유대를 다른 팀에서는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은 모두 우리가 강등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올 시즌이 끝이 아니라 이것이 모멘텀이 될 것이다. 어서 빨리 주말이 와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면 좋겠다.”
앤디 킹(미드필더) :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실제로 우승을 하니 말로는 표현 할 수가 없다. 선수, 감독 팬 모두 승자의 자격이 있다.”
레스터시티 팬들. <사진= 레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