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셀렉시옹은 셀렉션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개봉일에 맞춰 배우·감독이 직접 꼽은 명장면을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최고의 원 신. 과연 영화를 만든 이들이 꼽은 베스트 신은 무엇일까요. ※상황에 따라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음
◆이제훈이 꼽은 명장면, 홍길동(이제훈)과 동이(노정의)·말순(김하나)의 이별
“마지막에 홍길동이 아이들과 헤어지기 전에 그들을 데리고 가는 장면이 기억에 오래 남아요. 그 상황에 동이는 할아버지(박근형)가 돌아가신 걸 알고 있지만, 말순이는 모르잖아요. 그때 홍길동이 할아버지가 언제 오냐는 말순이에게 엄마 이야기를 하죠. 미역국 이야기하면서 ‘엄마 돌아왔다’고 하는 부분이요.
그 말이, 그리고 그 기억이 정말 홍길동이 자신의 실제 경험을 이야기한 건지 아니면 말순이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한 말인지 전 아직도 모르겠어요. 제가 연기한 캐릭터인데 말이죠. 선의를 위한 거짓말, 혹은 홍길동이 겪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 그게 같이 맞물려서 나온 거죠. 그때 카메라도 제 얼굴을 안보여주거든요. 그냥 말순이가 제 말을 듣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게 아련하게 느껴져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죠.”
※영화 소개 4일 개봉하는 ‘탐정홍길동:사라진 마을’은 겁 없고, 정 없고, 기억 없고, 친구도 없지만 사건 해결은 99% 성공률을 자랑하는 탐정 홍길동의 이야기다.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던 홍길동이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회의 충격적 실체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다.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제훈 외에도 배우 박근형, 김성균, 고아라 등이 열연을 펼쳤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