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지난달 4.13 국회의원 총선에도 불구하고 건설기업들이 느낀 경기는 그다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6년 4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4.2포인트 상승한 85.6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건설사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실장은 “4월 CBSI 상승은 4.13 총선 영향보다 공사 발주물량, 신규 주택분양 물량 등이 조금씩 늘어나는 계절적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총선 때에도 CBSI 변동 폭은 총선 자체보다는 건설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받았다. 17대 총선이 치러진 지난 2004년 4월은 건설경기 상승국면과 맞물려 20.9포인트 상승했다. 건설경기 침체국면에 치러진 2008년 2012년 총선에서는 각각 6.8포인트, 3.5포인트 하락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3개월 연속 상승에도 불구하고 CBSI 지수 자체는 올 1∼3월을 제외하면 14개월 내 최저 수준에 불과해 건설기업 체감경기는 아직 작년에 비해 부진하다”고 말했다.
기업 규모별 대형과 중견은 전월과 비슷했고 중소기업의 지수는 전월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대형업체는 전월과 동일한 100, 중견업체는 전월비 0.5포인트 상승한 83.8이다. 중소업체 13.4포인트 상승한 70.8이다.
신규공사수주 지수는 전월 대비 6.2포인트 감소한 81.0을 기록했다. 4.13 총선을 앞두고 일부 공공수주 발주가 증가했으나 총선 이후 공공 물량이 다시 감소했다. 최근 회복을 이끈 주택수주가 부진했다.
5월 전망치는 4월 실적치 대비 0.9포인트 높은 86.5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통상 5월에도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으나 전망치의 상승 폭이 크지 않아 소폭 개선되는데 그칠 것”이라며 “다음달 CBSI는 5월에 집중돼 있는 주택분양사업 분양 실적, 공공 공사 발주물량 등에 가장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