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곤 대표 "글로벌 보안솔루션 업체로 인정받겠다"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02일 오후 1시2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보람 기자] "알려진대로 국내 소프트웨어 보안 시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국내에만 머무르면 성장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그래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가 붙은 보안솔루션을 세계에 내놓아 인정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지난 달 29일 서울 상암동 본사서 만난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이사는 "올해 미국 법인이 처음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매출이 본격화되는 등 해외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때가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파수닷컴은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보안 솔루션 개발 전문업체로 지난 2000년 설립됐다. 기업용 문서보안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저작권 관리기술(DRM, Digital Rights Management)을 국내서 처음으로 개발, 특허를 취득했다. 이밖에 데이터베이스보안, 소프트웨어보안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작·개발 중이다.
삼성SDS 사내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설립된 지 16년. 조규곤 대표가 처음 목표했던대로 해외 사업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 법인은 설립 4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조 대표는 "지난 4년간 수주 물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그동안의 누적적자를 전부 다 해소할 순 없겠지만 올해 비용을 감당할 수준의 흑자 전환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미국 시장이 얼만큼 활성화되냐에 따라 성장 속도는 달라지겠지만 조만간 더 큰 성장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 전자책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전자책 시장이 전무하지만 일본은 어느정도 형성돼 있어요. 국내와 출판시장의 구조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 전자책 시장을 쥐고 있는 애플과 아마존이 침투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보고 진출을 결정한거죠."
파수닷컴은 최근 일본 전자출판사 랙티브(Ractive)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전자출판 플랫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위해 일본에서 전자책 생성 및 저작권 관리와 관련된 특허를 미리 획득했다.
일본의 전자책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502억엔 규모. 우리 돈으로 약 1조5000억원 내외다.
조 대표는 "일본에서 전자책 사업 매출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일부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내년부터 성장세가 두드러 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중국의 경우 국방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와 이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스패로우'라는 소스코드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아직 규모는 작지만 매출은 이미 발생하고 있었는데요. 내년이 되면 해당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IT 발전 속도가 점점 빠른데다 저희가 경쟁자들을 물리칠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조 대표가 자신한 기술은 소스코드 분석시 발견한 오류를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조 대표는 "소스코드분석은 경쟁사들과 정확도나 오류 파악 갯수 등에서 끊임없이 경쟁을 해 왔다"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파수닷컴만의 제품만의 강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기술적 장벽을 만드는 게 조 대표가 열악한 보안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지금껏 사업을 끌고 오도록 만든 원칙 중 하나다.
하지만 해외진출과 다양한 사업 아이템 개발 등이 이어지며 실제 영업이익 규모는 크지 않다. 지난해에는 신규 투자 확대로 매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3억원, 3억원이다.
일부 투자자들 역시 이 같은 실적 우려가 주가를 발목잡는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한다. 해킹 등 보안관련 이슈가 부각될 때 마다 급등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주가가 이를 보여준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 "회사의 미래가치를 위한 투자는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며 "적자를 내지 않는 수준에서 일시적 영업익 감소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미래가치와 현재가치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 지금 당장 영업실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가치를 위한 적절한 투자가 이뤄진거면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지난해 영업익 감소 역시 회사가 잘못한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신규 투자를 진행한 결과"고 설명했다.
또 "지금까지 성과를 덜 보여드려서 투자자분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점차 성과를 통해 보여드리겠다"며 "주가 역시 회사의 가치를 성장성을 보여드리면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파수닷컴은 지난해 12월초 1만19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후에는 보안이슈 부각으로 인한 일시적 급등 외에 꾸준히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 29일 파수닷컴은 전일 대비 40원, 0.52% 내린 7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