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기대되는 포스트 브릭스...미 금리인상 영향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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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인구 6억명. 중국, 인도에 이은 세계 3위 인구를 자랑하는 시장 아세안(ASEAN). 아세안에 투자한 펀드가 최근 5년간 50%대 성과를 냈다.
아세안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10개국 국가연합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만달러를 넘는 싱가포르는 물론 아직 1000달러대인 미얀마까지 선진국과 저개발국을 모두 포함한 단일 경제공동체이다.
중국과 인도의 고성장에 가려져있던 아세안이 작년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이후 더 주목받고 있다. AEC는 아세안 10개국가가 상품, 서비스, 투자, 노동력, 자본의 이동이 자유롭도록 경제 협정을 맺었다.
◆ 아세안펀드, 올해 평균 8%...삼성아세안펀드는 5년간 50% 성과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개 아세안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8.0%이다. 같은 기간 신흥아시아주식형펀드가 -10.31%인 것과 비교된다.
JP모간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9.36%, KB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8.91%, 삼성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 2[주식](Cw)는 8.08%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5년 장기 수익률은 평균 16.64%였다. 같은 기간 신흥아시아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평균 성과는 -5%였다.
포트폴리오 내 투자국가가 아세안펀드의 수익률 차이를 만들었다.
삼성아세안증권자투자신탁 2[주식](Cw)는 5년간 52%대의 수익률로 가장 성과가 좋았다. 1월 말 기준으로 태국 투자 비중이 23.77%로 가장 컸고, 싱가포르(22.98%), 인도네시아(19.67%), 말레이시아(17.71%), 베트남(6.27%) 등을 편입했다.
미래에셋아세안셀렉트Q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I는 10.40% 수익을 냈다. 이 펀드의 국가별 투자비중은 싱가포르(27.89%), 말레이시아(23.12%), 태국(18.60%), 인도네시아(8.36%), 필리핀(6.13%) 순이다.
다만, 아세안과 한국 주식에 함께 투자하는 NH-CA파워아세안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ClassA는 5년 수익률이 -6.01%였다. 한국과 싱가포르 투자 비중이 각각 25.73%, 22.78%였고, 말레이시아(14.69%), 인도네시아(13.82%), 태국(11.11%) 순이었다. 베트남 투자 비중은 없다.
◆ 아세안펀드, 1년간 자금 순유출..포트폴리오 차원 접근
아세안펀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진 않다. 지난 1년간 전체 아세안펀드에서 27억원이 순유출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아세안펀드 이외에 대부분 펀드에서는 자금이 이탈했다. 규모가 가장 큰 펀드도 500억원이 되지 않는다. 삼성자산운용의 아세안펀드와 아세안플러스베트남펀드가 각각 440억원, 407억원 수준이다. 과거 아세안 중 베트남 등에 투자했던 펀드가 반토막 났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세안도 프론티어마켓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염두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문수현 NH투자증권 WM리서치부 과장은 "6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다시 달러강세로 전환되면서 이머징국가 통화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이 지연되면서) 수익률 등이 많이 회복하기도 했지만, 안정성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 사업부 팀장은 "당초 올해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 인상 4회를 계획하다가 이 같은 기조가 완화되면서 달러약세에 따른 이머징국가나 원자재로 자금이 유입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온수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팀장은 " 아세안은 장기적으로 접근하되 해외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을 제고시킬 수 있는 위성상품으로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핵심-위성전략은 포트폴리오 구성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핵심 상품을 주로 담아 시장 전반적인 투자에 나서고, 위성 상품을 일부 구성해 초과 수익을 달성하는 전략이다.
◆ 아세안, 젊은 인구와 높은 중산층이 매력
아세안은 포스트 브릭스(BRICs)로 평가 받는 곳이다. 고성장세가 주춤한 브릭스보다는 아세안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만 봐도 그렇다. 지난 2000년 아세안의 비중은 1.9%에서 불과했지만, 최근 3%대 초반까지 올라왔다.
아세안은 2000년대까지 세계의 공장으로 주목받던 중국을 대체하는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며 임금이 싼 아세안이 주목받고 있는 것. 인구가 젊은 것도 장점이다. 평균 연령이 낮고 중산층 비중이 높아 내수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온수 팀장은 "아세안 전체 인구에서 39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68.1%"라며 "한국이 40.6세, 중국이 37.0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세안의 경제 역동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이어 "과거에는 글로벌 수요층이라 할수 잇는 중산층이 유럽, 북미 등에 있었지만, 향후 아시아를 중심으로 소비층이 두껍게 형성될 것"이라며 "아세안 지역의 구매력 있는 중산층이 늘며 내수시장의 잠재력도 갖췄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