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장기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사진=블룸버그통신> |
사우디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장기 경제·사회 개혁인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이번 계획은 재정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계 탄화수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사우디 내각이 계획을 승인한 후 모하마드 빈 살만 부왕세자는 TV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4년 안에 원유에 대한 의존을 끝낼 수 있다"며 "우리는 원유에 중독돼 있고 이것은 다른 부문의 발전을 지연시켜왔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정부는 우선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지분을 5% 미만으로 매각하는 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분 매각 대금은 2조 달러로 추산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람코 지분 매각이 사우디 경제 주요 엔진의 역사적 변신으로 기록될 것이며 국영기업 재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아람코가 정부의 원유 정책으로부터 더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살만 부왕세자는 "기업공개(IPO) 이후 아람코의 이사회는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획에 따르면 남은 아람코의 지분은 사우디 국부펀드 PIF로 이전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발표한 계획을 실천해 2030년까지 사우디 경제에서 민간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65%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광산업을 개발해 2020년까지 9만 개의 일자리를 늘리고 군수산업 투자를 통해 전체 방위 지출의 50%를 자체 조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람코 지분 매각을 비롯해 의료와 교육 등 정부 자산의 민영화는 사우디 정부의 비원유 수입을 2030년까지 약 1630억 리얄(약 430억 달러)에서 1조 리얄로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계획은 또 2030년까지 실업률을 11.6%에서 7%로 떨어뜨리며 여성의 노동시장 참가율을 22%에서 30%로 늘린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모하마드 부왕세자는 이번 계획이 배럴당 30달러의 유가를 감안하고 수립됐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