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노동자 희생만 요구하는 구조조정 동의 수용 못해"
회사, "회사 생존 위한 위기 극복 노력에 동참해 달라"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사재출연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5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의 희생만 요구하는 구조조정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회사 경영 개선에 정몽준 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하는 등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사측에 지난해 6월1일 합의한 구조조정 중단 약속 이행, 정몽준 전 의원 비상경영 직접 참여와 사재 출연, 회계법인 사외이사 사법처리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부족과 불투명한 시장 전망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도 자산 매각, 경영진 급여 반납, 조직 통폐합 등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도 사상 초유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회사 생존을 위한 위기극복 노력에 동참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조선 경기 침체,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감소 등으로 크게 손실 보면서 2014년 1조9232억원, 지난해에는 1조676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