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밸류 10주년 토크콘서트, 성황리 개최
[뉴스핌=백현지 기자] "투자의 패러다임은 바뀝니다. 성장에 대한 갈망이 강해져서 성장이 나타나는 분야로 돈이 쏠리죠. 하지만 성장도 영원할 수 없으니 과거의 성장을 일시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납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한국밸류 10년투자 펀드'가 10주년을 맞았다. 투자 문화가 채 영글지도 않았던 10년전 투자 시장에 가치투자, 장기투자 개념을 심기 시작했던 이채원 부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투자자들 앞에 섰다. 그동안 함께 해준 투자자들의 변치 않는 믿음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토크콘서트를 마련한 것이다.
이 부사장은 "새로운 우물을 팔 수 없으면 기존 우물을 정화해서 마실 수밖에 없듯이 자산주로 관심이 쏠리는 것이 이치"라고 설명하며 성장에 대한 거품을 경계하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1999년 통신주의 버블 현상이 일던 당시 19만원을 호가하던 KT 주가는 현재 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비싸다면 투자 가치를 지닐 수 없는 만큼 정확한 밸류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성장속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4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떨어진 SK텔레콤 역시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이 부사장은 "대박나는 주식을 찾는게 아니라 금리이상 수익을 내기 위해 꾸준한 수익을 내는 원칙을 지키면서 투자하겠다"는 자신의 철학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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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이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 <사진=한국밸류운용> |
한국밸류 10년투자펀드는 지난 2006년 4월 18일 출시돼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당시 '10년 투자 고객을 찾습니다'를 내세워 펀드를 출시했다.
한국밸류 10년투자펀드의 10년 누적수익률은 156.79%로 같은 기간 코스피수익률 41.62%를 약 4배 가량 웃돌고 있다. 현재 수탁액도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 부사장은 "(펀드 출시) 당시 가치투자에 대한 인식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며 일반적인 펀드들의 환매제한은 90일이었다"며 "저도 10년간 그만두지 않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반면 한국밸류 10년투자펀드의 환매제한은 국내주식형펀드 중 가장 긴 3년이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이 부사장은 '내가 고객이라면 나에게 투자금을 맡길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그 이유를 "깨지지 않는 투자를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부사장은 투자원칙으로는 "가치투자를 원칙으로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기업의 내재가치만 보고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투자기업 중 기억에 남는 기업으로는 "수익에 가장 기여한 회사는 삼성전자"를 꼽았다. 또한 가장 기억에 가장 남는 회사로는 8000원에 사서 2만8000원까지 오른 동아타이어를 떠올렸다. 이 부사장은 "지금도 해당 주식을 보유 중"이라며 "연평균 10% 가량 성장하고 있는 우리와 비슷한 회사"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2부에서는 이 부사장과 10년투자펀드를 함께 만들어 온 팀 매니저들이 펀드 운용과 관련된 비하인드스토리를 단체토크 형식으로 전했다.
한편,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장기투자고객 약 550명이 참석했다.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강방창 에셋플러스운용 회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최준철·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 등이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